

△정성훈 좌장(대구가톨릭대 교수)=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학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의 결합 가능성을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과 실질적인 정책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이번 토론의 궁극적인 목표다. 평생학습도시는 이제 모든 도시가 추구해야 할 미래다. 학령인구 감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특별자치도에 있는 대학들은 절반 이상이 불과 9년 후면 폐교를 맞는다. 평생학습도시로 전환은 대학의 생존이 달린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이번 토론을 통해 지역이 대학을 활용해 지속적인 융복합 발전을 모색할 방법을 찾고자 한다.

△배선학 토론자(강원대 교수)=지금까지 평생교육의 키워드는 문해력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다른 목표를 찾아야 한다. AI시대에 맞는 재교육이 필요한 시대다. 대학 교육 이후의 교육을 연구할 때다. 시민들의 교육 수준 향상에 따라 평생교육을 지자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대학을 평생교육의 상시 플랫폼으로 전환하면 된다. 학령기 대상 교육을 성인 전체 대상으로 확대해 학위 과정과 비학위 과정의 연계과정을 만들고, 폐쇄적인 교육 환경을 유연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지자체는 예산 수립 및 인력충원 과정을 대학과 연계해 대학에 일정 부분을 일임하면 된다. 대학과 지자체가 정책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기업과 대학, 지자체가 연결되는 평생학습도시이자 대학도시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류종현 토론자(강원대 객원교수)=AI 시대의 대학도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고, 대학과 지역이 연계된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은 대학 정책은 지속적이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과 연계돼야 한다. 특히 성공적인 대학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법적 제약을 완화하는 특례법을 마련하고, 주거·일자리·교육·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대학융합특구’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과 첨단기업을 유치해 지역 발전을 이끈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주립대학과 혁신파크를 조성해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의 사례처럼 강원 역시 대학 중심의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주거·문화·교육이 통합된 ‘대학융합특구’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

△박준식 토론자(한림대 교수)=모두가 인정하고 선망하는 우수한 지역대학이 있다면, 모두가 걱정하는 지역 소멸은 극복할 수 있다. 탁월한 대학에 대한 지역사회의 바램은 절실하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위대한 대학을 육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분명한 미래 비전, 실행 전략,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 위 성공 요소들을 추진하기 위한 지역의 의지와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우수한 지역 대학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현 가능한 목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경쟁력을 지닌 인재 집단을 육성하는 것은 오랜 기간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창조적 인재 집단을 육성할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하고, 그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대학에 대해서만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정리=김오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