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3월 폭설에 곳곳서 농가 시설물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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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태백·홍천 7개교 개학 연기
원주·정선 눈길 교통사고 잇따라
강원도·지자체 신속 제설에 총력

◇절기상 '경칩(驚蟄)'을 하루 앞둔 4일 도내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춘천시 강원대후문 거리에서 우산을 쓴 학생과 시민들이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길을 건너고 있다. 박승선기자

강원지역에 사흘째 폭설이 내리면서 각급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각종 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와 18개 시·군은 대설에 따른 고립 우려지역과 산간도로 등 취약구간을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사흘간 최대 50cm 이상 적설…내륙에도 많은 눈=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부터 3일 밤 11시까지 최대 50㎝의 폭설에 이어 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16.3㎝의 눈이 더 내렸다. 이 기간 적설량은 홍천 구령령 16.3㎝, 강릉 닭목재 14.0㎝, 인제 조침령 13.4㎝, 삼척 도계 12.9㎝, 정선 임계 10.1㎝ 등을 기록했다. 또 인제 9.8㎝, 춘천 8.0㎝, 화천 7.4㎝, 원주 7.2㎝ 등 내륙에도 단시간 눈이 쏟아졌다.

학교 개학 연기·국립공원·도로 통제=이번 눈으로 삼척 도계고, 태백 삼성초·태서초·황지초·황지중앙초·세연중, 홍천초 등 7개 학교의 개학이 연기됐다. 또 삼척과 태백의 11개 학교의 등교시간이 조정됐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주요 국립공원 지점 72곳은 통행이 제한됐으며 강릉 안반데기길, 삼척 정거리재, 고성 거진뒷장해안도로와 고성 대진리~마달리간 도로 등은 통제됐다. 원주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기 2편이 결항됐고 춘천, 강릉, 정선, 인제 등에서 28개 노선의 시내·마을버스가 단축운행됐다.

습설에 농가 피해 속출=단시간에 강하고 습한 무거운 눈(습설)이 내리면서 도내 농가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영월에서는 상동읍과 김삿갓면의 창고형 비닐하우스 6개 동이 무너져 내렸고 주천면 인삼재배시설 2곳(총2,640㎡)도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됐다. 태백 하사미동에서도 495㎡ 비닐하우스 2개 동이 폭설에 쓰러졌다. 교통사고도 있었다. 4일 낮 12시34분께 정선군 고한읍에서는 25톤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시외버스 출입문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소방당국이 출동해 버스 승객 13명을 구조했다.

강원도, 제설작업 총력… 피해 최소화 집중=강원도와 각 지자체는 주민 불편 해소와 눈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밤 사이 내린 많은 눈이 오면서 상대적으로 제설이 어려웠던 산길 등 고립우려지역의 눈부터 치우기 시작했고 마을안길, 이면도로, 보행로 등 취약구간에 대한 제설도 진행했다. 특히 각급 학교의 새학기가 시작된 점을 고려해 등교·하교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 및 도로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대설특보 발효에 대응해 제설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상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대설상황에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4일 낮 12시34분께 정선군 고한읍에서 25톤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시외버스 출입문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소방당국이 출동해 버스 승객 13명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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