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강원의 봄은 ‘연극’으로 물든다

강원 공연계 3월 다채로운 연극무대 마련
‘엑스트라 연대기’, ‘꽃, 별이 지나’ 등 공연
제42회 강원연극제 오는 22일 개막 예고

◇극단 그린피그의 ‘엑스트라 연대기’ 공연 모습. 사진=그린피그 제공

본격적인 봄을 맞이하는 3월, 강원 공연계가 다채로운 연극 작품들로 관객들을 만난다. 눈이 채 녹지 않았지만 어김없이 찾아온 봄처럼, 상처를 위로하며 희망을 북돋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극단 그린피그의 ‘엑스트라 연대기’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축제극장몸짓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땀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분투했던 노동운동의 역사를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독립군을 시작으로 연극은 탄약고를 점거한 병장, 고해실을 점거한 가톨릭 신자, 개발을 막으려는 활동가 등 시대의 엑스트라가 되고자 하는 인물들의 삶을 무대에 올린다.

1930년부터 2030년에 이르기까지 100년을 넘나드는 작품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는 구성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며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 인물 대신 시공간이 등·퇴장하고, 배우가 다역을 연기하는 등의 방식으로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연대의 정신을 전한다.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꽃, 별이 지나’ 공연 모습. 사진=공연배달서비스 간다

같은날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는 연극 ‘꽃, 별이 지나’가 무대에 오른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는 꽃으로 태어나 별이 된 사람들의 삶을 풀어낸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따듯한 위로와 치유를 선사한다.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는 짜임새 있는 대본과 더불어 특유의 움직임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극단이다. 극대화된 신체 움직임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떼어낼 수도, 털어낼 수도 없는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고스란히 전한다.

◇지난해 ‘제41회 강원연극제’서 대상을 수상한 문화프로덕션 도모의 ‘인과 연’. 사진=문화프로덕션 도모 제공

연극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예정이다. 강원특별자치도연극협회와 춘천시연극협회는 제42회 강원연극제의 일정을 공개하고 축제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강원연극제는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과 몸짓극장 등서 이어진다. 도내 9개 극단이 참여하는 축제는 강원 연극이 쌓아온 발자취를 망라하며 함께 그릴 미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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