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절 연휴 강원도에서 최대 50㎝ 이상 폭설이 내리면서 안전사고가 속출했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인명·재산피해 예방에 나섰다. 특히 4일 각급 학교의 개학식과 입학식이 열리는 점을 감안해 교통혼잡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제설·제빙작업을 각 지자체에 당부했다.
■고성 향로봉 적설량 50㎝=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고성 향로봉 50.0㎝, 인제 미시령 44.1㎝, 펑창 진부령 35㎝, 홍천 구룡령 31.3㎝, 속초 설악동 30.1㎝, 평창 대관령 25㎝ 등의 눈이 내렸다. 해안에는 고성 간성 20.6㎝, 속초 18.7㎝, 강릉 18.3㎝ 등의 눈이 쌓였고, 내륙에서는 화천 21.9㎝, 양구 19.9㎝, 철원 12.7㎝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강원지역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을 기준으로 모두 해제됐다. 폭설로 설악산, 치악산, 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 70곳의 탐방이 전면 통제됐으며 동해안 해안도로 5곳도 통행이 제한됐다.
■가뭄에 단비=이번 대설은 심각한 겨울가뭄으로 애태우던 영동지역에는 '단비'가 됐다. 이번 겨울 영동 도심지역에 눈다운 눈이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릉, 속초, 동해 관측지점 중 속초와 동해 도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적설량이 관측됐고, 올 1월 이후 내린 눈이 불과 0.8㎝에 불과했던 북강릉에는 13.5㎝의 눈이 쌓였다. 강릉, 속초, 동해, 삼척 등 영동지역 일부 평지에 최장 15일간 계속되던 건조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지난달 말 기준 강릉 오봉저수지 69% 등에 불과했던 저수율도 높아져 당분간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며, 산불 발생 우려도 줄어들게 됐다.

■폭설 안전사고 속출=하지만 많은 눈이 내리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3일 오전 6시께 양구군 동면에서 트랙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후 5시55분께 영동고속도로 둔내나들목 인근 강릉 방향 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와 1톤 봉고 트럭이 충돌해 승합차에 타고 있던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어 밤 11시16분께 태백시 황지동에서 제설용 17톤 트럭과 K7 승용차가 부딪쳐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2일 오후 1시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총 41건의 구급·구조활동을 펼쳤다. 또 차량 고립 등 신고 9건을 접수해 8명을 구조했고 나무가 주택가나 도로 위로 쓰러졌다는 생활안전 신고도 9차례 접수해 조치했다.

■제설·제빙작업 집중=강원도는 이번 눈이 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와 18개 시·군에서는 1,689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장비 3,309대, 인력 2,940명, 제설제 7,594톤 등을 투입해 제설을 실시중이다. 앞으로 간선도로 위주의 제설을 산간도로, 마을안길, 이면도로, 경사로 등 고립 우려지역까지 확대하고 적설과 결빙에 따른 안전사고 및 주민 불편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강원도교육청은 폭설에 따라 세연중, 삼성초, 태서초, 황지초, 황지중앙초 등 태백지역 5개 학교의 개학을 하루 연기하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태백·삼척지역 10개 초·중·고교는 등교시간을 1~2시간 늦추기로 했다.
김진태 도지사는 “4일 각급 학교의 입학식과 개학식이 예정된 만큼 가용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을 총 동원해 신속한 제설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