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한 독립운동가의 헌신이 외손주의 가족 찾기를 통해 100여 년 만에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독립운동가 고(故) 신을노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선정하고, 지난 1일 106주년 3·1절 기념식을 통해 그의 외손자인 글렌 윈켈(70) 씨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윈켈 씨는 2년 전 한국 국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외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조국을 위해 헌신한 외조부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한국에 정착하기로 결심했고, 춘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윈켈 씨가 가족사를 추적하기 시작한 것은 2023년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하면서 부터다. 비자 발급을 위해 한국 국적을 가진 조상의 존재를 증명해야 했고, 그는 이를 위해 가족 계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1903년 부산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외가의 기록을 확인한 그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와 이민사 관련 기관에서 자료를 수집하며 조상의 흔적을 찾았다. 조사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윈켈 씨가 제출한 외할아버지의 미국 시민권 서류를 검토하던 법무부와 국가보훈부는 신을노 선생이 독립운동에 기여한 인물임을 확인한 것이다. 신 선생은 1919년부터 1945년까지 미국에서 가구를 제작해 번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했고, 조선민족혁명당 하와이총지부에서 간부급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 단체를 지원한 공적이 인정됐다.
윈켈 씨는 "외할아버지가 한국 독립을 위해 이토록 큰일을 하셨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모든 세부 사항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정말 깊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돌아와 외할아버지가 이 나라에 끼친 영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저는 이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