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영화]죽었다 깨어나도 일해야지 ... “몇 번째 미키입니까”

미키 17- 얼음행성 개척단 지원한 주인공
첫 번재 키스 - 다시 마주한 운명적인 사랑
백수아파트 - 공동주택 층간소음 근원 추적

◇미키17

◇첫 번째 키스.
◇백수아파트.

■미키 17=“당신은 몇 번째 미키입니까?” 마카롱 가게가 망해 거액의 빚을 진 ‘미키’는 사채업자의 위협을 피해 지구를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기술도 경력도 없는 그는 위험한 일을 맡는 대신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이 될 것을 결심하고 정치인 ‘마셜’이 이끄는 얼음행성 개척단에 지원한다. 4년의 항해 끝에 얼음행성 ‘니플하임’에 도착한 미키는 반복되는 죽음과 출력의 사이클에 점차 익숙해진다. 그의 곁에는 늘 그를 이해하고 지지해준 여자친구 ‘나샤’가 함께하며 위로가 되어준다. 그러나 미키는 얼음행성의 생명체 ‘크리퍼’와 조우한 후 죽을 위기에 처하고 마는데. 가까스로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이미 출력된 ‘미키 18’이다. 행성당 한 명만 허용된 익스펜더블이 둘이 된 복제 상황 속에서 미키는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 의미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과연 ‘미키 17’과 ‘미키 18’ 중 누가 살아남게 될 것인가? 미키 17은 철학적 깊이와 SF적 상상력이 결합된 봉준호 감독 특유의 연출로 반복되는 죽음과 출력 속에서 정체성에 대한 딜레마를 강렬하게 풀어낸다.

■첫 번째 키스=오늘, 내 남편이 죽습니다. 이혼 위기에 놓였던 ‘칸나’(마츠 타카코)는 남편 ‘카케루’(마츠무라 호쿠토)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고 하루아침에 혼자가 된다. 슬픔에 잠길 새도 없이 업무에 몰두해야 하는 그녀는 어느 날 밤, 급한 업무 연락을 받고 다시 출근하던 중 이상한 터널로 들어서게 된다. 터널을 빠져나온 순간 칸나는 15년 전 남편과 처음 만난 시절로 돌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젊고 풋풋했던 남편 ‘카케루’와 다시 마주한 칸나는 그를 처음 사랑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과거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칸나는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며 그와의 첫사랑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의 사고가 예고된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갈등이 깊어진다. 첫 번째 키스는 시간을 거슬러 운명적인 사랑을 다시 마주한 이야기를 통해 눈물과 감동을 전한다.

■백수아파트=“바빠... 백수가 나보다 더 바빠...” 아침부터 저녁까지 조카와 함께 동네의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하며 하루를 보내는 ‘거울’은 동생 ‘두온’과 다툰 뒤 반강제적으로 독립하게 된다. 선택의 여지 없이 들어간 곳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입주한 ‘백세아파트’. 그러나 첫날 밤부터 새벽 4시까지 이어지는 알 수 없는 소음에 잠을 설친 거울은 이 아파트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이웃 주민인 ‘경석’, ‘지원’, ‘샛별’을 만나면서 아파트에 얽힌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특히 이곳에서는 6개월째 하루도 빠짐없이 쿵쿵거리는 층간 소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웃들과 함께 소음의 근원을 추적하기 시작한 거울은 미스터리한 사건 속에서 정의감을 발휘하며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나 안거울, 정의의 이름으로 끝까지 간다!”를 외치며 문제 해결에 나서는 거울의 활약과 층간 소음의 정체가 드러나는 과정이 긴장감과 유쾌한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홍예빈기자

3월 첫 주 극장가에는 반복되는 죽음과 정체성의 딜레마, 시간을 거슬러 만난 운명적 사랑, 그리고 층간 소음의 미스터리까지 독특한 이야기들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철학적 깊이와 SF적 상상력이 결합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을 비롯한 세 편의 영화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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