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나브로 찾아온 봄의 문턱, 강원도립무용단의 춤사위가 희망의 인사를 전했다.
강원도립무용단의 기획공연 ‘시나브런치 콘서트-마중’이 26일 강원국악예술회관 3층 리허설스테이지에서 열렸다. 도립무용단은 기존 연습공간에 80석 규모의 객석을 마련, 한발 가까이서 관객들을 만났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을 뜻하는 ‘시나브로’와 ‘브런치’를 결합한 공연명처럼 관객들을 차를 마시며 전통춤의 품격과 깊이를 만끽했다.

김진미 예술감독은 이번 무대를 통해 전통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 전통 무용의 변화와 확장을 소개했다. 청명하고 경쾌한 향발무의 손끝은 ‘금빛울림 너울소리’로 되살아났으며, 현란하면서도 조급하지 않은 태평무의 기품은 ‘태평성대’의 몸짓으로 전해졌다. 역동적 음악과 함께 고조된 방울춤은 ‘명랑소리 유수에 얹어’로 탄생, 무대 뒤 펼쳐지는 의암호의 풍경과 어우러졌다.

이번 무대에는 춘천시립합창단과 첼리스트 황소진이 함께 올랐다. 이날 황소진 첼리스트가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 프렐류드’는 최한나 무용수의 홀춤과 어우러졌다. 첼로의 깊은 울림과 춤의 섬세한 움직임은 한층 더 깊어진 예술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춘천시립합창단의 바리톤 조용원과 소프라노 김주연 역시 ‘마중’과 ‘오페라의 유령’ 삽입곡을 부르며 무대에 품격을 더했다.

강원도립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6월에는 강릉시립교향악단과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풀어낸다. 교향악단의 실황연주와 춤이 어우러지는 공연은 전국 최초 시도로, 도립무용단의 끝없는 도약을 소개한다.
김진미 예술감독은 “새봄을 마중하는 희망의 춤으로 조금 더 유연하고 다정하게 도민에게 전통춤의 호흡을 전하고 싶었다”며 “도립무용단은 올 한 해도 한국무용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