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록 강원특별자치도이통장연합회장은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통장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음을 강조했다.
20일 강원특별자치도이통장연합회 제23차 정기총회에 앞서 만난 전영록 회장은 변화와 도전 앞에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내 4,400여 명의 이통장이 소속된 연합회는 이날 기존에 쓰던 전국이통장연합중앙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의 이름을 버리고 강원특별자치도이통장연합회로의 새 출발을 알렸다.
전영록 회장은 “이통장은 지자체 시책을 보조하는 것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며 행정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며 “10년 넘게 제자리에 머물러있던 기본 수당을 두 차례에 걸쳐 40만원까지 인상했지만 여전히 이통장 처우 개선을 위한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이통장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지방자치법 개정을 관철하려 관계 부처, 국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지난해 취임 후 18개 시·군 연합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지원 확대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통장의 법적 근거를 대통령령에서 법률로 상향하기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22대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통장 기본수당은 지난해부터 월 40만원으로 상향됐으나 각종 정책의 변화로 이통장 업무가 확장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그나마 강원도 내 사정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2018년부터 도연합회를 이끌어 온 전영록 회장은 이통장 건강검진비, 통신비 지원 시·군을 확대해가고 마을 행정의 달인 선발 등의 시책을 지자체와 추진하며 포상을 통한 사기 진작에 힘썼다. 최근 3년 간 도의 이통장 사업비는 2개에서 4개로 확대됐고 사업비는 3배 증가했다. 올해 이통장한마음대회 예산은 전년 대비 50%가 늘었다. 산불 활동비 일률 상승, 시·군 연합회 교통 편의 지원 등도 성사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지역의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이에 따른 경제 쇠퇴는 이통장들에게도 큰 숙제로 다가온다.
전영록 회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가 빨라지고 어려움이 커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통장들이 지역에서 중심을 잡고 행정을 뒷받침 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특히 강원랜드 규제 완화, 의료계 집단 행동, 가리왕산 국가정원 등 그동안 지역 현안과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던 것처럼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끝으로 도내 이통장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전 회장은 “전국이통장연합중앙회 강원특별자치도지부에서 강원특별자치도이통장연합회로, 각 시·군 지회는 시·군 연합회로 새롭게 출발하게 돼 우리 단체와 강원 발전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이통장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