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강원 명산은 아직 한겨울…낙상·조난사고 속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지역 겨울철 산악사고 5년간 858건
“등산 장비와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119산악구조대가 사고를 당한 등산객을 구조하고 있다(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명산의 겨울 절경을 즐기기 위한 막바지 등산 인파가 몰리면서 산악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6시20분께 양양 조침령 부근에서 등산객 A(47)씨와 자녀 B(15)군, C(12)양이 길을 잃고 조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들 일가족은 하산 도중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다가 날이 어두워지고 바닥에 쌓인 눈으로 인해 길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119산악구조대를 급파, 신고 접수 6시간20여분만에 일가족 모두 무사히 하산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오후 4시41분께 태백산 천재단에서 유일사 방향으로 하산하던 등산객 D(28)씨가 눈길에 미끄러져 발목을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거동이 불가해진 E씨는 ATV 차량으로 구조돼 병원에 이송됐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5,896건이다. 이중 겨울철(12월~이듬해 2월)에 발생한 산악사고는 858건에 달했다.

2월 해빙기가 시작되면서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져, 등산로 곳곳에 빙판과 남아 있는 눈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낙엽 등에 가려 빙판을 발견하지 못한 등산객들이 산악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조용철 도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은 “낮 기온이 영상권으로 회복하는 해빙기에 접어들었지만 산속에는 여전히 숨은 빙판이 많기 때문에 아이젠 등의 등산 장비와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