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여러 악재에도 오뚜기처럼 일어난 ‘기적의 팀’ 유봉여고 컬링팀

2023년 창단해 돌풍 일으킨 컬링계의 미래
여러 악재 겹쳤음에도 결과 증명한 ‘기적의 팀’

◇제106회 동계체전에서 여자컬링 준우승을 차지한 유봉여고의 조연지, 김소연, 김시현, 권민서(사진왼쪽부터).

“2위는 꼴찌 중 최고일 뿐이다” 스포츠계에 널리 퍼져있는 말이다.

하지만 지난 18일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 만큼 갚진 은메달을 거머쥔 팀이 있다. 춘천의 유봉여고 컬링팀이다.

2023년 창단한 유봉여고 컬링팀은 창단 첫 해 전국대회를 제패하며 컬링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창단 2년차인 지난해에는 대한체육회장배 컬링대회 등 3개의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 스위스에서 열린 튠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컬링계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1월 팀의 코치와 에이스 선수였던 이보영이 실업팀으로 떠난 뒤 대체 선수를 찾지 못해 컬링 6개월차 신인 선수를 급하게 투입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양원재 유봉여고 컬링팀 감독은 “지난 동계체전 결승전에서 작전을 담당할 전문적인 코치가 없어 마지막 엔드 실수를 막지 못했다”며 “전문적인 지도자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주장을 맡고 있는 김소연(18)의 리더십이 컸다. TV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컬링 영재로 출연하기도 했던 김소연은 스위핑이 탁월해 서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작전을 짤 지도자가 이탈한 상황에서 직접 작전을 세우기도 하며 미식축구의 쿼터백과 같은 역할도 수행한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선수들이 대견하다는 양원재 감독은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잘 따라와 준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내년 대회 전관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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