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가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흐름을 조망한 신간 ‘모두의 민주주의’를 상재했다.
이 책은 지난 10년간 진행된 ‘민주주의 한국사’ 3부작의 완결편으로, 19세기 민주주의 태동기부터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을 다룬 전작들에 이어, 해방 이후부터 2000년대 촛불시위까지의 현대사를 분석하고 있다. 책은 △미국 △반공 △민족 △개발 △독재 △민중 △시민사회'라는 7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의 변화를 해석했다. 미군정 시기의 민주주의 홍보, 반공 이데올로기의 확산, 개발 독재와 이에 대한 저항, 1980년대 민주화운동과 2000년대 촛불시위까지 민주주의의 다양한 국면을 조명한다. 특히 미군정의 민주주의 홍보가 한국 사회에 강요된 측면이 있었으며, 반공주의가 정치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했음을 지적한다. 박정희 정권의 경제 개발 논리가 민주주의를 후순위로 미루게 했다는 점도 분석한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항쟁, 그리고 2000년대 촛불시위는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김 교수는 촛불시위가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새로운 방식의 민주주의로 발전했음을 강조한다. 특히 김교수는 민주주의를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하는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바라본다. 또 한국 민주주의가 서구적 모델을 단순히 답습한 것이 아니라, 대중의 적극적 참여 속에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 왔음을 강조한다.
김 교수는 “이 글을 쓰는데 있어 풍성한 연구 성과를 발표해 절대적 조력자 역할을 해준 현대사가들과 사회과학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이 책은) 집필을 마무리하면서 새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미완성작이다. 세상에 내놓기가 두렵지만 용기를 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