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영월 탄광, 기록 속에서 다시 빛을 찾다

광업 아카이빙 특별전 ‘기록의 힘, 광산’
영월관광센터서 4월20일까지 연장 전시

한 시대를 이끌었던 석탄산업과 함께 성장한 영월 탄광이 이제 기록을 통해 그 빛을 다시 찾는다.

영월문화관광재단과 아리랑아카이브가 주관하는 광업 관련 문헌 자료 특별전 ‘기록의 힘, 광산’이 영월관광센터 내 전시실에서 4월20일까지 열린다.

영월 탄광이 품은 산업과 노동,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기록을 통해 되새기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광산 개발의 역사, 광부들의 생활상, 산업화 속 변화, 그리고 기록을 통한 기억과 보존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다룬다. 전시에는 1930~40년대 영월 탄광에서 촬영된 광부들의 사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진행한 한반도 지질조사 보고서, 탄광을 배경으로 한 문학·영화·사진 등 사료 250여점이 포함됐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1937년 판교갱 앞에서 촬영된 단체사진은 현존하는 영월 탄광 기록 사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광부들과 함께 일본 헌병의 모습이 담겨 있어 일제강점기 조선의 광업 현실을 보여준다. 1938년 갱도 막장에서 촬영된 사진 속 광부들은 헤드랜턴을 쓰고 곡괭이를 든 채 앉아 있다. 지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과 카메라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짓는 모습이 대비되며, 당시 노동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한다.

◇사진=강원일보DB

영월 탄광은 석탄산업과 함께 성장한 마을의 역사이자 그곳에서 살아온 이들의 삶을 품은 공간으로 이번 전시에서 유현목 감독의 ‘구름은 흘러도’ 등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문학과 영화도 함께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 성장의 동력이자 서민의 연료였던 석탄 광산 개발의 역사를 돌아보며 남겨진 석탄산업 문헌과 기록 등의 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편 오는2월28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는 광산 기록물에 대한 관심과 관람객들의 호응 속에서 연장 결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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