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분히 걸어도 건강할 것만 같은데 왜 뛰어야 하는지…. 가쁜 숨을 내쉬면서 달리는 행위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체중이 불고 걷는 것조차 힘겨워지자 아파트 헬스장을 찾아 러닝머신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힘에 부쳤다. 조금 빠르게 속보로 걷기 시작했고, 가끔씩 달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달리는 시간이 늘었고, 몸에 변화가 시작됐다. 물론 가장 문제가 되는 체중은 눈곱만큼 줄긴 했지만, 숨소리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달리기의 매력은 참 다양하다. 일단 건강해진다. 시속 8㎞로 30분간 달릴 경우 240㎉의 열량을 태운다. 체중이 더 나가는 사람일수록 소모되는 열량은 비례한다. 즉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운동이라는 얘기다. 골다공증 완화 효과가 뚜렷하고, 심장과 폐의 건강이 향상돼 오래 사는 동력이 된다. 돈 들일 일도 별로 없다. 물론 좋은 신발에 트레이닝 복장을 갖추면 상당한 지출이 따르겠지만, 그저 적당한 러닝화에 가벼운 복장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스트레스 해소와 기억력, 집중력 향상의 효과도 뚜렷하다. 생각이 단순해 진다.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마라톤은 고독한 운동의 대명사다. 홀로 달리고 대회에서도 남의 도움을 받는 순간 실격이다. 하지만 조금 시야를 넓혀보면 바로 옆에 함께 뛰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지점을 바라보며 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힘을 얻을 수 있다. 좋은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인 지점을 통과할때의 희열감과 성취감은 자존감을 높여주는 매개가 된다. ▼매년 3·1절에 강원일보가 주최하는 3·1 기념 건강달리기대회가 열린다. 올해 26회째다. 새봄을 맞이하는 첫 행사이면서 건강을 다짐하는 계기를 맞이한다. 3·1 만세운동으로 불의에 저항했던 선조들의 만세 함성이 재현되면서 짜릿함도 안겨준다.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에서 동시에 열리는 행사다. 그러고 보니 3·1 건강강달리기대회는 강원특별자치도 시·군이 서로 연대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