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가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초대형 연구시설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전에 뛰어든다.
중국의 저비용 고효율 AI(인공지능)모델 딥시크의 충격으로 전 세계 첨단산업의 패권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강원자치도 역시 글로벌 AI생태계에 합류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정부가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비수도권에 구축하기로 방침을 확정해 접근성과 전력 수급능력이 뛰어나고 첨단산업 육성 의지가 높은 강원자치도 역시 해 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전력공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은 지난 7일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 합작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2027년 개소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며 첨단 AI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해 국내 AI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우선 민·관 합작 투자를 통해 자본금 6,000억원 규모의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비 2조원을 투자해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및 산업·연구계 지원, 국산 AI반도체 시장 창출, 글로벌 기업 협력, R&D 성과 적용 등의 역할을 할 국가AI컴퓨팅센터를 구축한다. 사업 대상부지는 비수도권으로 제한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춘천시와 협력해 수열에너지 클러스터에 AI컴퓨팅센터를 유치한다는 방안이다. 정부는 선정 기준으로 부지와 전력 확보방안을 명시했다.
춘천 수열에너지클러스터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조성된 사업으로 이미 충분한 전력공급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수도권과 경기도 용인, 이천 등 반도체생산단지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다만 사업 파트너가 될 대기업을 찾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강원자치도는 이달 안에 정부에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공모 신청서는 5월 마감이며 오는 10월 최종 발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도 관계자는 “전력, 접근성 면에서 춘천 수열에너지클러스터가 가장 잘 준비돼 있다. 사업을 함께 할 대기업을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센터 유치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다해 수열 클러스터 활성화에 협력하겠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을 조속히 추진해 기업·연구자 누구나 세계적 수준의 AI컴퓨팅 인프라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AI반도체, 클라우드, AI서비스 등 AI컴퓨팅 생태계 성장의 요람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