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봄을 앞둔 2월, 강원 공연계가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가족극을 마련했다. 아이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어른의 감성을 녹일 다채로운 무대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춘천 소극장 여우에서 꿈동이인형극단의 창작인형극 ‘둥근달 아래 경주하는 토끼와 거북이’가 이어진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토끼와 거북이 설화. 인형극은 토끼는 왜 달리기 경기 중 잠이 들었을까?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상상력의 세계를 펼친다. 화자인 자매의 따듯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작품은 경쟁을 부추기는 세상, 우리가 잊고 있던 우정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

오는 22일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는 클래식 뮤지컬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영국여행’이 무대에 오른다. 동명의 역사도서를 뮤지컬로 재해석한 작품은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아이들에게 세계 역사와 문화를 음악으로 느끼게 한다. 배우 오승준·도아영의 연기와 소프라노 심규연, 바리톤 조형준의 음색이 어우러진 무대는 관객들을 클래식부터 뮤지컬, 팝에 이르는 음악의 고장 영국으로 초대한다.

같은날 삼척문화예술회관에서는 가족극 ‘빨간모자와 늑대’가 막을 올린다. 할머니를 잡아먹은 늑대에게서 친구들을 지켜내기 위한 소녀의 여정은 고전 ‘빨간모자’의 줄거리에 아동극의 상상력을 더했다. 동물들의 말이 들리는 주인공 소녀와 함께 떠나는 모험은 고전의 정통성에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더한 창작극의 세계로 관객들을 이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극의 사이마다 다채로운 체험을 마련, 무대와 객석을 허물며 공연의 즐거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