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고단한 생애에 대한 위로…‘누가 시켜서 피는 꽃’

◇이서화 作 ‘누가 시켜서 피는 꽃’

영월 출신 이서화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누가 시켜서 피는 꽃’을 펴냈다.

“누가 시켜서 피는 꽃은 없지만/늦가을 비나 비행을 준비하는 홀씨들은/다 예상하는 일들이다”(예상했던 일 中)

담백한 시어로 시의 위로를 전해온 이서화 시인. 그는 이번 시집에서도 일상에서 느낀 삶의 통찰을 담아낸 시들로 독자들의 마음을 보듬는다. 이 시인의 시는 알 수 없는 앞날과 버거운 삶의 무게에 눌린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이자 응원이다. 모두가 버텨내는 생애의 여정은 끝내 결승점이 있음을, 뚜벅뚜벅 걸어간 곳에는 결국 오랜 쉼이 있음을 말하는 시. 그의 시집을 덮을 때 독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에 비로소 훈풍이 분다.

이서화 시인은 “떨어진 사과를 줍는데 파랑과 빨강 둘다 머뭇거린 색이다. 모두 성급했거나 제철을 잊은 것들만 같다. 걱정으로 들어가 걱정을 잊으려 한다”고 시인의 말을 전했다. 파란시 刊. 137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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