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국회의원을 비롯한 친윤계 의원들이 10일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고 대통령 입장을 전했다. 최근 '옥중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정치인 접견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철규 의원과 김기현 전 대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정점식·박성민 의원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과 30분여간 만났다. 이들은 이후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날이 추운데 당 지도부는 중앙정부, 의원들과 각 당협위원회는 지자체와 협력해서 어려운 분들, 자립청년, 영세 자영업자를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선포는) 나라가 여러 위기에 있다는 대통령 판단에 기해 이뤄진 것이라는 말씀, 헌법 절차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이 이행되었다고 하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접견이)당이 아닌 개별 의원 차원의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강릉)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지난 7일엔 윤상현·김민전 의원이 접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접견 가신 분들이 윤석열 정부 탄생에 혁혁한 공을 가진 분들 아닌가"라며 "인간적이고 도의적인 접견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극우 행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회 대변인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내란 범죄자 윤석열 면회에 지도부를 위시한 의원들이 줄을 지어 몰려가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아스팔트 위의 극단적 극우·내란 세력과 결별하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의 잇따른 접견을 두고는 개인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성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은 이날 면회를 끝으로 정치인 접견을 중단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