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바라옵건대 국가가 발전하고, 국민 생활이 안정되고, 역병이 들어오지 않게 하소서…”
낮 최고 기온이 영하권을 맴돈 6일 오전 홍천강 발원지인 서석면 미약골. 하얀 눈으로 뒤덮인 골짜기에 축문 낭독 소리가 울리며 제(祭)가 시작됐다. 올해로 11년째 열린 ‘홍천군민 안녕 풍년 기원제’ 다.
신영재 군수, 이규설 군번영회장, 전영길 서석면장, 김봉운 서석면 번영회장 등은 관복, 관모 등 전통 복장을 했고, 서석면 주민들이 정성껏 차린 고사상도 있었다.
김봉운 서석면번영회장은 “예로부터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겨울은 풍년의 징조로 통했다”며 “올해 홍천군에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영재 군수는 “천 가지 재난이 눈 녹듯 사라지니, 만 가지 복이 구름처럼 일어난다는 ‘천재설소 만복운흥(千災雪消 萬福雲興)’라는 말이 있다”며 “홍천군은 지난해 용문~홍천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고, 올해는 반드시 예타를 통과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규설 군번영회장도 어려운 서민 경제에 다시 온기가 돌기를 기원했다. 이들은 지역 발전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차례로 헌작하고 절을 올렸다.
홍천의 대표 농업 지역인 서석면의 주민들은 올해는 이상 고온, 폭우 등으로 농사 짓는데 어려움이 없기를 기원했다. 이날 기원제에는 서석면과 자매결연을 맺고 8년째 교류하고 있는 평창군 봉평면의 전재준 면장, 연시권 봉평면번영회장 등도 참석했다. 두 지역은 서석면 생곡리와 봉평면 무이리 간 터널(지방도 408호선) 조기 착공을 위해 상호 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