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양 출신 이향란 시인이 첫 동시집 ‘지렁이에게 옷을 입혀줘’를 출간했다.
엄마가 동시를 쓰고, 딸이 그림을 그린 특별한 협업으로 탄생한 이번 동시집은 만화를 전공한 박예현 작가가 컷 만화를 더해 동시를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4부에 걸쳐 총 56편의 동시가 담긴 동시집은 일상 속 동물과 자연, 가족 등 친근한 소재를 바탕으로 귀엽고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무에게는 나뭇잎이/꽃에게는 꽃잎이/풀에게는 풀잎이/내게는 작고 귀여운 입이 있지요"(잎中)
짧은 시 속에 담긴 리듬감과 감성은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동시의 세계로 이끈다. 아이들을 돌보며 느낀 감정과 시선을 담아낸 이 시인은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다.
이향란 시인은 “한 때 언론인, 연구원, 대학 강사 등을 역임한 후에 선택한 직업이 한 가정의 아이를 돌 보는 베이비시터였다”며 “10여년간 세살도 안 된 아기들을 돌보면서 틈틈이 써온 동시들을 묶어 어린이가 된 그들에게 선물하려 한다”고 말했다. 칼라박스 刊. 130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