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동덕여대 사태 놓고 고민정과 설전 벌인 이준석, '재학생 연합'에 공개토론 제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질의하는 이준석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동덕여대 사태'를 두고 최근 온라인 상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과 설전을 벌인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자신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에 6일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날 "고 의원도 함께 나오셔도 된다"고 덧붙이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이라는 곳에서 저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면서 "단체의 실체와 대표성은 논외로 하고, 이준석의 '왜곡'과 '파렴치한 행위'를 바로잡고 귀 단체의 입장을 전파할 수 있도록 제가 방송사에 토론회를 제안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은 귀 단체에서 원하는 형태에 모두 맡기겠다. 일대일 토론이 되었든, 생각이 같은 분들이 함께 나오든 상관없다"면서 “'동덕여대 사태는 폭동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국민 앞에 당당히 펼쳐 보일 좋은 기회다. 민주당이 제안한 '기자회견'보다 훨씬 나은 포맷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7.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제가 폭력과 우격다짐에 의존하는 분들을 맞을 때마다 항상 토론을 제안하는 이유는 그것이 쟁점을 해소하는 민주 사회의 방식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눈물을 볼모로 삼아 지하철을 강제로 멈춰 세운 분들이 되었든,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거리로 쏟아져 나온 분들이 되었든, 저는 언제나 토론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자고 했다. 혹여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되면 결과를 수용하고 적극적인 지원군이 되어드리겠다는 입장도 여러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스스로 소수자라 생각하는 분들이 과격한 행동의 양태를 보이는 이유는 자신들의 주장을 펼쳐보일 곳이 없다는 억울함 때문일 것"이라면서 "그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더 많은 국민을 설득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십 수백만 명이 시청하는 공간을 마련해 보겠다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공론의 장에서 당당하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자. 답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민주당이 지난달 17일 동덕여대 학생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고 향후 기자회견과 토론회까지 할 예정"이라면서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한 민주당 의원이 '소통의 부재에서 동덕여대 사태가 비롯되었다'고 발언해 사태의 본질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24일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앞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과 조화로 채워져 있는 모습. 2024.11.24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더해 "사태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을 시도하기도 전에 반지성, 반문명적 행위로 본인들의 의견을 표출한 '야만적 폭력'에 있다"면서 "본인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자 극단적 폭력을 선택한 서부지법 폭동 사태, 문명적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공공의 재물을 손괴한 동덕여대 사태는 수법과 본질이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다음 날인 5일 "서부지법과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사태를 동일한 '폭동'으로 규정한 이 의원의 '폭력적 사고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에 이 의원은 "학교의 기물을 파손하고, 취업 박람회장을 파괴하고, 교직원 업무 마비를 위해 포탈 서버를 DDoS 공격하고, 대학 건물 점거로 수업과 학사일정을 마비시켰으며, 졸업 연주회를 하는 것을 막아서 같은 학내 구성원을 겁박한 행위를 폭동이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하나. 폭동을 폭동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폭동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성별에 따라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시라"고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고 의원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6일 서울시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캠퍼스 내부 횡단보도에 래커칠이 돼 있다. 2024.12.26. 사진=연합뉴스.

그는 "그들의 행위를 용인한다고 하지 않았다"면서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시려면 남녀를 가르기 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고, 각자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알게끔 해야 한다. 상대의 말꼬리를 잡는 것보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국민의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이같은 고 의원의 반격과 더불어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까지 비판에 가세하자 이 의원이 공개 토론 카드를 꺼내들면서 '동덕여대 사태 논란'이 재점화 되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 소식에 반발해 시위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들에 대한 래커칠과 파손, 관계자들의 건물 출입을 막는 등의 행위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학교 측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공학 전환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하며 갈등은 임시 봉합됐다.

현재 학교 측은 교내 기물 파손을 이유로 학생 수십 명을 고소해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