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최재천교수 ‘최재천의 희망수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래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겪는 감정이다.

AI(인공지능)같은 기술 발전은 일자리를 위협하고, 지구온난화와 저출생, 고령화로 인해 사회적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불안의 일상화는 더욱 공고화된다. 이에 대해 강릉출신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이번에 펴낸 ‘최재천의 희망 수업’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설명한다. 동물행동학자인 최 교수는 인간 사회와 자연을 관찰해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통섭, 공부, 독서, 소통, 진로, 생태적 삶 등 11개의 주제를 다룬다. 특히 저출산 문제를 젊은 세대의 이기심으로만 치부하는 관점을 비판하며, 이를 진화적 적응 현상으로 설명한다. 그는 “소통은 안 되는 것이 기본 상태”라며 협력과 경쟁을 조율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통해 인생의 선택과 도전에 대해 탐구한다.

최 교수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발명하는 것”이라는 앨런 케이의 말을 인용하며, AI와 같은 기술 발전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노동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자리는 줄어들어도 새로운 일거리와 기회는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독서와 글쓰기를 강조한다. 그는 독서가 취미가 아닌 치열한 사고 훈련이라며,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해야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아인슈타인이 아니라면 피카소처럼 해야 한다”며, 기적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의 태도를 제안한다. 또 그는 ‘경쟁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혼자만의 성공은 불가능하며, 주변과 손을 잡고 함께 성장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개인적 성취와 사회적 협력의 균형을 찾으라는 조언으로 다가온다. 최 교수는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며 한 발짝씩 내디딜 것을 권한며,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작은 행동에서 희망이 시작된다는 단순하지만 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샘터 刊. 376쪽. 1만9,000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