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의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2월12일)을 앞두고 강원 문화예술계가 한 해의 풍요를 비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마련했다.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는 오는 8일 동내초교 체육관 및 대룡산 약물샘에서 대룡산 공지어 대보름 잔치 ‘동내-동네 잘 살아보세!’를 연다. 춘천문화재단의 10개 읍면 문화마을지원 사업 ‘온다’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역의 풍요와 건강, 화합을 소망하는 다채로운 행사들로 구성됐다. 유진규 마이미스트와 춘천사암리농악보존회, 동내면 이장단 주민들이 함께 풍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 ‘약물샘 할미굿(GOOD)’으로 문을 여는 축제는 신명나는 길놀이와 강강술래 등 다양한 전통 예술로 채워진다.

환한 보름달빛은 강원 전역에 비칠 예정이다. 삼척에서는 12일과 14~16일 국보 죽서루, 엑스포광장, 삼척해수욕장 등지에서 ‘달빛이 흐르는 해변에서 희망의 줄을 땡기자’를 주제로 53여 가지의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삼척기줄다리기의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도내 시·군별 대표팀의 대항전이 펼쳐진다.
횡성문화원은 12일 횡성읍 읍상리 전천 둔치 일원에서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강강수월래, 떡메치기 등을 펼친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딱딱한 견과류를 깨물며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길 바라던 ‘부럼 깨기’와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마시면 한 해 동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는 ‘귀밝이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영월문화원과 영월문화관광재단 역시 12일 동강 둔치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한다. 달집에 불을 지르며 마을의 태평과 풍년을 빌던 달집태우기로 문을 여는 축제에서는 도 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영월 칡줄다리기를 비롯해 영월뗏목아라리, 단종헌무 등 다채로운 민속공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