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인 지난 26일부터 강원지역에 최대 29㎝ 이상의 폭설이 쏟아지면서 차량이 충돌하고 교통편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설 당일인 29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최강 한파가 이어져 피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강원특별자치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강원 폭설특보 발효 횡성 최심신적설 ‘29.8㎝’=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설 연휴인 지난 26일 오후 8시부터 28일 오전 10시까지 집계된 최심신적설(하루 동안 내린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적설량) 현황은 횡성 안흥 29.8㎝, 평창 면온 24.2㎝, 원주 치악산 22.8㎝, 홍천 화촌 18.4㎝, 화천 광덕산 17.6㎝, 철원 외촌 16.7㎝, 영월 상동 16.5㎝, 춘천 북산 13.1㎝, 평창 진부 11.2㎝, 양구 방산 10.4㎝, 인제 원통 9.9㎝, 정선 북평 6.8㎝ 등이다.
기상청은 27일 0시부터 28일 오전 9시까지 순서대로 평창평지, 횡성, 강원중부산지, 태백, 강원북부산지, 강원남부산지, 철원, 화천, 홍천평지, 춘천, 양구평지, 인제평지, 영월, 정선평지, 원주 등 강원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를 발효했다.

■추락·고립 등 눈길 사고에 부상자 30명 속출=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27일 0시부터 28일 오전 5시까지 집계된 폭설 관련 소방활동은 총 37명으로 30명이 부상을 입고 눈길에 고립된 10명이 구조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27일 오후 9시20분께 영월군 영월읍 흥월2리 마을회관 인근 도로에서 스타렉스가 갓길로 추락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9시9분께도 정선군 사북읍에서 차량 5대가 눈길에 고립됐다가 긴급 제설작업을 통해 구조되기도 했다. 원주시 귀래면에서도 1톤 화물차가 2m 아래 갓길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눈폭탄에 항공편 끊기고 고속도로 차량 거북이걸음=한국도로공사는 28일 오전 11시 기준 고속도로 최대 소요 예상시간을 서울에서 강릉까지 4시간10분, 남양주에서 양양까지 3시간20분으로 내다봤다. 이날 영동고속도로는 인천에서 강릉 방향으로 용인~양지터널 부근 6㎞ 등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남양주요금소 부근에서 서종 부근까지 이어지는 9㎞ 구간의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도 26일부터 28일까지 원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항공편 6편이 모두 결항됐고, 강원지역 국립공원 63곳(설악산·태백산 각 21곳, 치악산 14곳, 오대산 4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설날 당일 최강 한파 강원자치도 재대본 2단계 격상=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아침 최저기은 철원 영하 14도, 홍천·횡성·양구·평창 영하 12도, 춘천·인제·화천·영월·정선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원 대부분 지역에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겠다.
폭설과 한파로 인한 피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강원자치도는 27일 오전 11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했다. 비상근무자 1,392명을 배치하고 제설장비 4,540대, 제설인력 4,221명, 제설제 1만3,250톤을 투입했다.
비닐하우스, 펜션 등 재해취약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대설 피해 예상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 조치 준비 등을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