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 장기화와 정국 혼란이 이어지면서 연말연시 강원지역의 이웃사랑 온정이 식어가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고, 겨울방학에 접어들며 혈액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희망2025 나눔캠페인’ 강원지역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하루 최대 2.4도 이상씩 온도가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수은주는 80도에서 멈춰 섰다. 희망2025 나눔캠페인은 이달 말 종료된다.
지난 17일까지 답지한 성금은 68억2,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78억4,409만원보다 10억여원이 적은 상태다. 이와는 반대로 부산, 인천, 경북, 전남, 대전, 경주, 세종 등 전국 광역시도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00도를 넘어섰다.
각급 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가며 혈액 수급 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학기중에는 매일 30명 이상이 찾아오던 헌혈의집 강원대센터에는 20일 16명만이 헌혈을 위해 방문했다.
헌혈의 집 관계자는 “겨울방학 시즌마다 헌혈 주요 참여층인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방문이 줄어 혈액 수급난이 우려된다”며 “최근 독감 환자까지 급증해 헌혈의 집 방문자 수가 더욱 줄었다”고 토로했다.
대한적십자사 강원특별자치도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15.6일분 이던 강원지역 혈액 보유량이 20일에는 11.1일분까지 줄었다.
엄재용 대한적십자사 강원자치도혈액원장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유동인구가 감소하며 덩달아 헌혈 참가자 수도 줄어 적정 혈액 공급량 유지가 어려워진다”며 “가치 있는 생명 나눔인 헌혈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