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전 강원대 춘천캠퍼스의 도서관. 비상계엄과 대통령의 탄핵소추 및 체포 여부를 둘러싼 혼란 속에서도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은 책상을 떠나지 못했다. 1월 중순 치러지는 교원 임용고시와 2월로 예정된 공인회계사 시험 및 각종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휴일에도 빠짐없이 도서관을 찾는다는 장모(여·23)씨는 “수학교육학을 전공 중인데, 강원도 중등교사 임용 선발 인원이 매년 감축돼 절망스럽다”며 “선생님이라는 꿈을 포기할까 고민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오는 2월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이모(27·여)씨는 “경영학부도 취업 전망이 좋지 않다”며 “졸업유예를 신청하고 자격증 공부에 몰두하는 친구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학 측에 따르면,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때면 도서관이 문을 여는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전체 700여개의 좌석 중 절반 이상인 400여석 대부분을 이러한 취업준비생들이 차지한다. 이같은 상황은 강릉원주대와 관동대 등 도내 지역 대학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겨울방학 동안 도서관 좌석은 대부분 취업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 학생들로 가득 차고 있다.
강릉원주대를 졸업한 뒤 아직 취업하지 못했다는 김모(25)씨는 “지역 내 취업 기회가 많지 않아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기업체의 2024년 4분기 및 올해 1분기(2024년 10월~2025년 3월) 채용계획 인원은 52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청춘들에게 춥고 시린 취업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