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79명 사망' 제주항공 대참사 희생자 첫 발인…희생자 유류품 인계 절차도 시작

◇2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군과 경찰특공대 병력들이 주변 수색을 하고 있다. 2025.1.2. 연합뉴스.

속보=179명의 사망자를 낸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대참사 원인 규명이 한창인 가운데, 참사 발생 닷새째인 2일 희생자의 첫 발인이 치러졌다.

이날 오전 광주 한 장례식장에서 A씨의 발인식이 열렸다.

사망자 179명 중 A씨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수습돼 지난달 30일부터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렀다.

같은 날 오후에는 고향을 방문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한 태국인 희생자 B(45)씨의 발인이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A·B씨를 포함해 21명의 희생자가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 중 9명의 장례가 진행 중이다.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모든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이후 DNA 조사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신체 부위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편들만 따로 모아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줄이 청사 밖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5.1.1. 연합뉴스.

한편, 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 사고기 기체 잔해를 중심으로 희생자의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수습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인계 절차도 시작된다.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당국이 사고 현장에 널려 있던 희생자들의 물품을 수거해 분류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희생자별로 분류된 유류품은 확인 절차를 거쳐 유가족에게 인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일부에서는 사고 직전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증언도 나온 만큼 포렌식 과정에서 사고 직전 기내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습된 시신의 신원 확인 절차를 완료한 당국은 유가족에게 인도하기 위한 후속 절차를 이어간다.

전날까지 76구의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될 준비를 마쳤다.

이날은 60여구가 추가로 유족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등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5.1.1. 연합뉴스.

유가족은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합동 장례를 위해 임시 안치소에 계속 안치할지 선택할 수 있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 추출이 완료된 조종석 음성기록장치의 변환과 분석 작업을 통해 사고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고, 파손된 비행기록장치는 미국으로 보내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과 조종사·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생존한 2명은 기체 손상이 비교적 작았던 꼬리 쪽에서 구조된 승무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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