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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출신 역도스타 윤진희 은퇴 "후회 없이 들었다…지도자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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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도 황금기' 2008 베이징서 은메달…암흑기 리우서 동메달

◇원주출신 역도스타 윤진희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한 개씩 수확한 원주 출신 '역도 스타' 윤진희(38)가 바벨을 내려놓았다.

윤진희는 30일 "4년 전부터 플레잉 코치로 일했고, 올해에는 지도자 수업에 전념했다"며 "이제는 문서상으로도 '은퇴'했다"라고 말했다.

올해까지 경상북도개발공사 역도팀 플레잉 코치였던 윤진희는 12월 말에 계약 만료 후 '역도 코치'로 새 출발 하기로 했다.

이미 윤진희는 1급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체계적으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원주 치악중과 원주여고 한국체대를 졸업한 윤진희는 한국체대 재학시절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53㎏급 은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53㎏급 동메달을 따낸 역도 스타다. 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한국 역사(力士)는 고(故) 김성집, 전병관, 장미란, 윤진희, 단 4명뿐이다.

'한국 역도 황금기'의 주역이었던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에서 올림픽 은메달을 수확했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귀 아래에 오륜기 문신을 새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겠다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역도가 갑자기 싫어졌고, 런던 올림픽이 열린 해인 2012년 초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윤진희는 마음을 고쳐먹고 2014년 말 다시 바벨을 잡았고,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을 준비했다.

2015년 말에 어깨 부상을 당한 윤진희는 좌절감에 빠졌지만, 당시 대표팀 김아영 트레이너가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아픈 몸으로 기적을 일구면 더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라는 말로 격려를 하면서 힘을 냈고,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역도의 암흑기'에 나온 빛나는 동메달이었다. 윤진희는 당시 "한국 역도계에 흔적을 남겨 무척 기쁘다"고 웃었다.

윤진희는 "'다시 태어나면 역도를 택하겠나'라는 질문에 예전에는 고민하지 않고 '아니오'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만난 지도자와 다시 생활한다는 보장만 있다면 역도 선수로 뛰겠다는 답을 한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지도자 윤진희'를 만날 역도 후배들이 훗날 바벨을 내려놓을 때 '윤진희 코치와 다시 만난다는 보장이 있다면 다시 역도를 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윤진희는 "그런 일이 꼭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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