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10년동안 방치돼 오던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이 민간 소유에서 강원도 소유로 넘어오면서 올해는 운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항만 관리주체인 강원도와 속초시의 의지에 따라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의 빠른 정상화는 항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여객은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승·하선하고, 화물은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선적 및 하역하는 현재 이원화된 운영시스템은 항만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있다. 선박이 항내 2개 터미널을 오가면서 도선이용과 유류 등에 추가 비용이 발생해 운항선사에 큰 재정적이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경쟁력 있는 선사를 유치하는데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강원도가 지난해 12월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을 매입한 만큼 신속한 안전진단과 이에 따른 시설 개·보수, 원활한 입출국 서비스 제공을 위한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시스템 구축도 함께 서둘러야 한다.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은 백두산 항로를 개척한 동춘항운이 2000년 항로운영을 위해 속초항 내 8,600여㎡ 부지에 지상 1층으로 건축돼 매표소, 면세점, 지역 특산물 판매점, 휴게시설 등으로 이용하던 시설이다. 이후 경영난으로 2014년 항로가 중단되면서 문을 닫았으며, 2023년 법원 경매물건으로 나온 뒤 민간업체에 낙찰됐다.
강원도는 낙찰받은 업체에서 정상화에 나서지 않자 항만시설 사용료와 변상금을 부과하는 등 정상화를 압박해 왔다.
결국 업체는 지난해 11월 터미널 운영을 포기하고 항만관리주체인 강원도와 5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지난달 매입금액을 모두 지급하고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했다.
도 관계자는 “터미널에 대한 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며 “시설 개·보수와 원활한 입출국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도록 CIQ 기관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