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의회

‘WT본부 제동·주민자치 재의 요구’ 춘천시-의회 갈등 최고조…체육계 반발 확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시의회 WT본부 건립 제동 걸자
춘천시 주민자치 조례 폐지 재의 요구 대립각
춘천시체육회·58개 종목 단체 의회 결정 반발

◇춘천시체육회(회장:이강균)는 20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건립에 제동을 건 춘천시의회의 결정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춘천】 속보=춘천시와 춘천시의회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시의회가 세계태권도연맹(WT)본부 건립에 제동을 걸고, 시는 의회가 앞서 결정한 주민자치지원센터 지원 조례 폐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충돌 상황(본보 20일자 1·10면 보도)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19일 시의회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WT본부 건립 사업 안건 처리가 불발 된 후 시의회와 다음 달 열리는 정례회에서 조기에 안건을 처리해주는 방안을 끝까지 논의했으나 타협을 이루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비를 내려주는 조건으로 내건 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처리 기한은 다음 달 초순까지다. 의회의 조기 승인이 없다면 확보된 국비 5억원은 그대로 불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의회의 WT본부 건립 안건 삭제 조치에 지역 체육계까지 반발하면서 갈등 양상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춘천시체육회(회장:이강균)와 58개 회원 종목 단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회는 WT본부 건립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비 교부 신청 기한까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체육회는 “ WT본부 건립은 IOC 산하 국제기구가 갖는 가치와 이와 동반될 체육 인프라 개선의 기대감이 높다”며 “시와 체육회는 국비 확보를 위해 수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춘천 발전을 위해 반드시 살려야 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춘천시는 앞서 의회 주도로 (재)춘천시주민자치지원센터 설립 및 지원 조례 폐지 조례안이 가결된 것에 지난 19일 재의 요구권을 행사하며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시는 폐지 조례안의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고 공공 부문에서 센터 근로자의 일할 권리를 침해했다며 재의 요구 판단의 근거를 제시했다. 다만 시가 사실상 의회와 대립각을 세우는 재의 요구권을 행사한 배경은 시의회의 WT본부 건립 제동 결정에 대한 시의 불편한 심기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의회 다수 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20일 원내 회의를 열어 시의 재의 요구권 행사를 놓고 대응을 논의했고 추후 정리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