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삼척·태백】고물가와 주산지 기상악화로 인한 농산물 작황부진으로 김장비용이 올라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강원지역 내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38만5,760원, 대형마트는 47만6,090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고물가에다 기록적인 폭염·잦은 강우 등 기상악화에 따라 농산물 작황부진이 주된 영향이다.
김장비용 상승으로 김장 나눔봉사에 나서고 있는 지역 사회·단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년째 김장봉사에 나서고 있는 바르게살기운동 태백시협의회는 올해 2,000포기, 220박스 가량의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시에서 600만여원을 지원받지만 배추 가격만 800만원을 넘다보니 부족한 금액은 김건희 회장이 비용을 마련했다. 50여 가구에 1년에 8회 가량 계절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태백시여성단체협의회는 김치나눔 2회분을 일반 반찬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새마을운동 삼척시지회는 지난해 600가구에 전달했던 김장을 올해는 400가구 정도로 줄일 수밖에 없다. 3년전부터 삼표시멘트로부터 2,000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지원예산은 그대로인데다가, 김장비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송정동번영회와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진행한 LS전선 동해공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배추 600포기를 전달했지만 행사비용이 지난해 1,3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늘어났다.
새마을운동 삼척시지회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김장나눔 봉사지만, 올해는 수혜대상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라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