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9시 춘천 운교사거리. 바람에 날려 바닥에 떨어진 은행잎들이 발목 높이까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거리 청소를 맡고 있는 환경미화원 이모(51)씨는 이날 허리도 펴지 못한 채 30분이 넘도록 빗자루질을 이어가야 했다. 이씨는 “효자1동에서만 매일 50~70자루를 채우지만, 낙엽을 쓸고 되돌아 서면 또다시 떨어진 낙엽에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춘천교대부설초 앞에서 낙엽을 치우던 환경미화원 최모(52)씨는 “밤사이 내린 비로 내려 시민들이 낙엽을 밟고 넘어질까 걱정돼 일찌감치 작업에 나섰는데 낙엽이 바닥에 붙어 작업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을 마다 낙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환경미화원들은 청소해야 할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한시적으로라도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면적이 65만㎡에 달하는 춘천 효자1동의 경우 하루 거리청소에 투입되는 환경미화원은 3명에 불과하다. 1인당 21만6,000여㎡의 나뭇잎과 쓰레기를 처리하는 셈이다.
원주시의 경우 시설관리공단 기동반을 통해 낙엽 처리에 추가 지원을 하고 있지만 환경미화원들의 과중한 업무를 완전히 해소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원주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낙엽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민들의 안전 문제와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환경미화원들의 인력 보충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