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올해 기록적인 폭염 속에 홍천 고랭지 농업 중심지인 내면의 농산물 판매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남부 지역에 비해 생산 및 출하는 안정적이면서, 농산물 가격대는 지속적으로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6일 내면 농협에 따르면 올해 농산물 판매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해 1,000억원을 달성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 860억원을 경신했고, 1973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었다.
품목별로 보면 고랭지 무 판매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내면 지역은 5~7월 사이 파종을 하고 9~10월 중에 수확을 하는데, 중·남부 지역이 폭염으로 파종을 제때 못해 출하가 늦어지면서 10월 말까지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내면의 올해 무 생산량은 3만 2,990톤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지만, 판매액은 315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풋고추도 마찬가지였다. 재배면적 감소 여파로 올해 생산량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2,550톤이었지만 판매액은 123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오이도 올해 생산량은 6,200톤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지만 판매액은 185억원으로 4.5% 증가했다. 내면에 첫 서리가 내리는 시기는 통상적으로 10월 5일 전후였지만, 올해는 한 달 정도 늦춰졌다. 풋고추, 오이 수확 시기도 그만큼 길어졌다.
폭우와 폭염으로 중남부 지역에서 어려워진 시금치 재배도 내면 고랭지로 올라왔다. 시금치 가격대도 높아지면서 올해 내면에는 처음으로 여름 시금치 연구회란 작목반이 생겼고, 14개 농가가 재배를 시작했다. 내면은 계절근로자만 7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홍천의 최대 농업지역이다.
권영대 내면농협 조합장은 “기후변화 속에 내면 농업 지역의 강점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