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원주와 인제의 럼피스킨(본보 28일자 5면 보도)이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농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물백신' 논란이 일고 있다. 감염된 9마리 중 8마리가 백신 접종 후 사례였다. 방역당국은 긴급 항체 확인에 나섰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원주와 인제 한우농가는 모두 럼피스킨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곳으로 확인됐다. 또 원주의 경우 양성 판정을 받은 소 5마리 중 4마리가 접종을 완료했고, 인제는 4마리 모두 접종을 받았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5일 인제군 확진 이후 럼피스킨 방역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발생농장들은 모두 백신접종을 한 농장"이라며 "각 지자체는 자가접종 농장뿐만 아니라 공수의가 접종한 농장에 대해서도 (접종 과정에 대한) 점검을 시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럼피스킨에 확진되는 사례가 나오자 농민들 사이에서는 추가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경남 거창에서는 소 900마리에 대한 럼피스킨 백신접종 과정에서 주사액에 항원이 제대로 혼합되지 않은 사례가 발견돼 백신을 다시 접종하기도 했다.
도내에서 소를 기르는 농민 A씨(63)는 "아직까지 백신 접종에 호의적인 농민들이 많지만 불신 여론이 더 확산되기 전에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농민들의 공포가 점점 커져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 방역당국은 오는 11월 1일부터 항체 확인과 접종 과정에 대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일부 농가는 백신 접종 시기상 아직 항체 형성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며 "백신을 자가접종한 농가를 포함, 도내 농가에 항체가 잘 형성됐는지 우선 확인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