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의 가을은 참 아름답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에 만두만 먹고 가기에는 청량한 원주의 가을이 너무 아깝다.
원주에서 누리는 가을 낭만은 어떤 게 있을까.
■하늘에 닿을 것만 같은 노란색의 가을 추억…반계리 은행나무 축제
2024 반계리 은행나무 축제가 다음달 1일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은행나무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과 다양한 문화공연이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풍물놀이, 사물놀이, 난타공연 등 지역 주민들의 축하공연과 국악, 팝, 클래식 등 가을 정취와 어울리는 음악회가 열린다. 은행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전도 개최한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1964년 1월 31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됐다. 1,000년의 세월을 버티며 여전히 노란색 가을 낭만의 대명사로 전해진다. 반계리 은행나무의 높이는 아파트 11층 높이의 34.5m, 직경은 35m 원형 크기다. 밑에서 고개를 올려다보면 하늘은 노란색 별천지로 가득하다.
옛날 성주 이씨의 선조 중 한 명이 심은 것이라고도 하고, 길을 지나가던 한 대사가 이곳에서 물을 마신 후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꽂고 갔는데, 그 지팡이가 자란 나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나무 속에는 흰 뱀이 살고 있기에 오늘 날까지 나무가 다치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다고 해 나무를 신성시했다고 전해진다. 가을에 한꺼번에 단풍이 들면 그해 풍년이 든다. 오랜 세월을 크고 균형 있게 잘 자란 이 나무는 은행나무 중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알려져 있다.
원주시는 공원 주차장 및 진입로 개설공사를 마무리해 보다 편하게 관광할 수 있다.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든 11월이 반계리 은행나무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꼽힌다.

■국화 향기로 취하는 원주의 가을…제2회 강원감영 국화전시회
강원감영은 조선 500년간 강원도의 관찰사가 있었던 수부(首府)로서, 전국에 현존하는 감영 중에서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감영 복원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원주시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원주의 자긍심을 대표한다.
강원감영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풍류음악회, 버스킹공연, 관찰사연희, 달빛여행 등의 행사를 계절마다 진행하며 시민들이 역사적 공간의 멋과 풍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을을 맞은 강원감영은 짙은 국화향으로 가능하다. 원주시가 지난 16일부터 올해 원주만두축제 폐막일인 오는 27일까지 제2회 강원감영 국화전시회를 이곳에서 개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전통적인 분위기로 연출했다면, 올해는 젊은 층을 저격하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기획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원주교도소와 영서고와의 협약으로 마련된 국화전시회는 올해 형형색색의 국화작품과 원주에서 재배하고 있는 야생화, 다육식물 등 다양한 관상식물이 선보인다. 국화시음회·다도체험·국화심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가을에 어울리는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 다양하고 품격있는 국화 작품과 관상식물 전시로 원주가 로맨틱한 도시로 변모한다.

■박경리 작가 거닐던 공간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박경리문학공원 '카페 서희'
'2010 대한민국 조경대상'에 빛나는 박경리문학공원은 가을에 더욱 돋보이는 문학공간이 된다. 파스텔톤 물씬 풍기는 가을옷으로 갈아입고 탐방객을 맞이한다.
특히 공원 내 '카페 서희'는 '펀시티(Fun City) 원주'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국내 대표 공간설계전문가로 꼽히는 유정수 더 글로우 서울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이 곳은 소설 토지의 세계관과 박경리 선생의 문학과 사상을 독보적인 콘셉트로 브랜딩하면서 하루에 500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됐다.

서희 카페의 숨은 매력은 2층 공간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물과 하늘 사이에 떠있는 대지를 형상화한 조형 작품이 범상치 않은 기운을 전한다. 박경리 작가가 생전에 소설 '토지'를 통해 알리고자 했던 '생명력'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이다.
메뉴도 소설 토지에 나온 이름들을 차용했다. 새콤달콤 복분자에 레몬의 상큼함이 곁들어진 '광복' 아이스티, 메밀을 냉침한 고소한 우유와 쑥향을 머금은 크림이 얹혀진 '서희' 밀크슈페너, 달콤한 군고구마 우유에 쫀득한 커피크림을 올림 '토지' 고구마라떼가 시그니처다.
카페에는 박경리 소설 토지가 비치돼 있어 책 속의 한 문장을 읽어내려가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가을 낭만의 대표 공간이 된다.

■원주 곳곳이 트래킹 명소…제30회 원주국제걷기대회
가을은 걷기 딱 좋은 계절이다. 원주는 치악산을 비롯해 곳곳이 트래킹코스라고 불릴 정도로 걷기 마니아의 성지로 꼽힌다.
원주만두축제에서 배를 채우고 놀만큼 놀았다면, 건강을 생각해서 원주걷기대회에 참여해 보면 어떨까.
국제걷기연맹이 인증한 제30회 '원주국제걷기대회'가 원주만두축제와 같은 기간은 오는 26~27일 열린다.
이 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 걷기 행사 중 하나로서 세계 각국의 걷기 동호인들도 참여한다. 건강과 삶의 질 증진하고 원주의 역사·문화, 지역 자연경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행사다.
1996년 시작한 대회는 올해 서른돌을 맞아 네덜란드와 벨기에,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 15개국 1,000여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1만여명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로 치러진다.
원주시는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오는 25일 오후 5시 치악종각에서 외국인 참가자들과 함께 '평화 건강 기원 타종식'을 개최한다. 타종식 이후엔 원주빌라드아모르 컨벤션홀에서 '국제 친교의 밤' 행사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이틀간 이어지는 대회 중 첫날인 26일 무실동·흥업면·판부면 방향 코스를 걷는다. 중앙공원 둘레길, 무실배과수원길, 연세대 매지임도 등이 포함돼 있다.
이어 27일 반곡관설동·행구동·봉산동 방향 코스를 따라 원주천 둔치길, 혁신도시 둘레길, 치악산 둘레길(1·11코스), 운곡솔바람숲길, 치악산바람숲길 등을 걸으며 가을 추억을 쌓게 된다.
코스는 오전 9시 30㎞, 10시 20㎞, 11시 10㎞. 낮 12시 5㎞ 등 시간별로 다양하다. 자신의 체력 수준 정도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대회 참가 신청은 오는 24일까지 대회 온라인 홈페이지 또는 대회 사무국인 원주국민체육센터에서 하면 된다. 대회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며, 30명 이상 단체 등은 할인 혜택이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원주의 가을이 축제로 흥겹고, 책과 함께 고즈넉하며, 원주만두가 주는 즐거움으로 가득차게 된다"며 "가을 하늘 아래 노란빛깔 반계리 은행나무와 오색 단풍 물결치는 원주의 곳곳을 다닌다면 원주의 맛과 멋, 흥을 만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