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경제자유구역의 동해 망상지역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곳이다.
정주가능한 국제복합관광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병원과 리조트, 주거, 상업, 테마파크, 교육기관 등의 유치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동북아 관광산업의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상향으로만 존재하는 유토피아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곳이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과정은 지난했다. 2013년 2월 정부는 동해시와 강릉시 일원 4개 지구 총 825만3,000㎡의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고시를 했으며 이중 망상지구의 면적은 181만6,000㎡에 달했다. 2015년 초 던디 360동해개발공사가 개발사업 시행자로 지정되고 같은해 연말에는 개발계획변경고시가 이뤄져 면적은 당초 182만㎡에서 639만㎡로 확장되는 등 사업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고비는 빠르게 찾아왔다. 2016년 12월 캐나다 던디사가 개발사업을 포기하고 개발사업은 표류하게 됐다. 2018년 1월 동해이씨티사 180만 ㎡의 토지소유권을 확보하며 그 해 단일지구였던 망상지구는 3개 지구로 분할, 343만㎡ 이상의 망상 제1지구 개발 사업 시행자로 동해이씨티사가 지정됐다. 이후 2023년 8월 동해이씨티에 대한 개발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까지 양해각서 체결과 동해지역 주민들의 찬반 갈등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장기간 답보상태는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강원경제자유구역청과 민간 단체 및 개인 간 고소·고발은 이어졌으며 동해이씨티는 망상1지구 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해 2023년 12월 지정 취소 처분 효력의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러 법적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후 2023년 9월 동해이씨티 소유 토지 경매에서 중흥토건이 380억9,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이어 강원경제자유구청은 개발사업 시행자 공모를 진행한 결과 올해 7월 대명건설이 개발사업 시행자로 지정 고시됐으며 대명건설 망상 제1지구 개발사업본부가 올해 8월 개소하며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9월5일 강원일보사 주최 2024 동해안 발전전략 심포지엄에서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전략을 논하며 심영섭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11년간의 시간을 고통과 희망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심 청장은 이날 "국내 기업 유치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자유구역의 당초 취지에 맞는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주 4일제 시행에 맞춰 여가와 레저 등 영동지역의 경쟁력을 갖춘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망상1지구 개발사업 시행자인 대명건설이 제시하는 글로벌 교육지구 조성과 K컬쳐 문화선도지구 조성,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의료 복합 주거지구 조성 등 3개의 '정주가능한 국제복합관광도시' 목표와 맞아 떨어진다.
현실로 실현되기 까지 또다시 시간이 흐를 것이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북방경제를 주도하는 산업물류·관광 휴양 중심도시로의 발전, 청년인구 및 일자리 증가, 행복한 정주 환경이 조성된 동해시"라고 꿈의 현실을 설명했다. 재해 위험지를 재창조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 전망대, 국내 최초 석회석 폐광지를 활용한 무릉별유천지는 국토부 지역개발사업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돼 2단계 개발사업에 탄력을 받아 본격 추진되는 만큼 망상1지구가 동해형 지구로 기억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