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순 전 춘천문인협회장이 시집 ‘개의 그리움에 대하여’를 펴냈다. 시집은 그리움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통해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다. 시집은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나 상실감을 넘어, 다양한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그리움의 다양한 층위를 보여준다. 특히, 인간과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개’에 대한 그리움은 시인 자신의 그리움과 연결되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또한,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느끼는 생명의 순환과 덧없음, 그리고 잊혀진 인연들에 대한 그리움은 독자들에게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시인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섬세한 관찰을 통해 삶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드러낸다. ‘가지치기’라는 시에서는 식물의 희생을 통해 살아남은 존재의 책임감을 이야기하며, ‘독종’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최현순 시인은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시어를 통해 감정의 깊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시 곳곳에 등장하는 불교적 이미지와 상징들은 시의 깊이를 더하며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음악과 시의 조화를 통해 그리움의 정서를 더욱 풍부하게 표현하는 시인의 감각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시인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시산맥 刊. 118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