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특집]“대학이 혁신기업 창업 앞장서야 … 창업 후 투자금 회수 전략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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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강원일보 주최 2024년 지역·대학 상생발전 포럼

강원대와 강원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2024년 지역-대학 상생발전포럼'이 지난 24일 강원대 미래도서관 정강홀에서 정재연 강원대 총장, 육동한 춘천시장, 최병수 강원일보 부사장, 한종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정지창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강원지역본부장, 황명근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장, 강일준 한림대 산학연구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산·학 협력을 통한 지역기업 투자 활성화'를 주제로 열렸다. 박승선기자

강원대와 강원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강원대 산학협력단과 LINC3.0 사업단이 주관한 ‘2024년 지역·대학 상생발전 포럼'이 지난 24일 강원대 미래도서관 정강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산·학 협력을 통한 지역기업 투자 활성화’를 주제로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방안 및 지역사회와 대학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제발표

장철성 강원대 산학협력단장

◇장철성 강원대 산학협력단장 ‘산학협력단의 현재와 미래’=2004년 설립된 강원대 산학협력단은 과거 단순한 지원 조직이었지만 최근 빠르게 발전해 산과 학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선도하자는 비전으로 연구와 기술 가치를 고도화하고 재정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투자 유치, 기술 사업화, 인재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학협력단의 ‘캠퍼스혁신파크’가 완공되면 150개의 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그러면 지역 기업들에게 창업 및 안정적인 사업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정부 지원에 의존하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앞으로 투자와 후속 지원까지 역량을 키우는 것이 산학협력단의 목표다. 아직은 대학교수들이 내는 좋은 연구실적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실정이다. 교수들의 연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사업화가 가능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교수 연구실적이 제대로 된 가치를 받도록 돕고 창업으로 연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술 창업을 본격적으로 유도하고 과감한 투자를 하도록 하겠다. 다양한 재정 사업 지원뿐만 아니라 공간 지원, 기존 사업 연계, 사업자금 대출까지 시스템은 구축돼 있다. 강원대는 대학발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구현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강원대가 지역사회 발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권호 제이앤피메디 대표 ‘바이오산업의 경쟁력과 투자 시장’=국내 바이오산업에 관해 짚어보겠다. 우리나라는 사실 제약·바이오 인프라가 굉장히 좋다. 국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도메인은 제약·바이오 및 바이오 기기·건기식·화장품 정도다. 전 세계 신약후보 물질의 12~13%가 한국에 있다.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이 세계 2위 수준이며, 임상시험 글로벌 점유율은 세계 6위 수준이다. 이렇게 좋은 인프라를 갖고 어떤 가치를 창출해낼 것인가. 임상 3상 시험을 하게 되면 한 번에 수백억에서 수천억이 소요되는데 안타깝게도 국내 신약 연구개발비의 대부분이 글로벌회사들로 흘러가고 있다. 글로벌회사들은 규모나 경쟁력에서 국내사 대비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 해외시장 공략은 국내 스타트업이 도전하기가 매우 어렵다. FDA(미국 식품의약청)가 굉장히 보수적인 집단인데, 코로나 시국에서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을 11개월 만에 허가 냈던 선례가 있다. 이렇게 달라진 부분은 공략할만하다. 제이앤피메디는 한국의 의료인프라를 고도화하는데 기여하고자 설립됐다.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업체들의 제품에 대한 사업전략 수립 및 개발 지원, 임상연구 및 인허가, 기술이전 및 전문적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강원도는 뛰어난 바이오기업이 많은 만큼,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자 한다. 최적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기업들이 가진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스타트업, 성공적인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전략’=전세계가 ‘스타트업’ 전성시대다.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보면 대부분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혁신기업이다. 이 기업들은 지난해와 올해 주가 상승률이 눈부시다. 반면 우리나라는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이 모두 전통적인 기업이다. 지난해와 올해 주가가 상승한 게 없다. 혁신기업의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국내 2,700여 상장기업이 있는데 시장 대비 작은 회사가 너무 많다.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사줘야 하는데 사실상 거래가 안 되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상장을 꼭 해야 할까? 여기서 투자금 회수(EXIT) 전략을 짚어본다.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에 모든 게 걸려있다. 투자받은 후 이를 회수시키기 위해선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거나,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국내 혁신기업은 연간 20만 개가 만들어지는데 그 중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코스닥 상장 등 IPO를 하게 되는 기업은 30개에 불과하다. 또 상장을 해도 1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유지해야 원활하게 거래가 되는데 앞서 말했듯 쉽지 않다. 그래서 ‘인수·합병’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투자만 많이 받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인수·합병을 통한 적극적인 ‘탈출’이 필요하다. 한국은 더 이상 전통기업을 통해 도약하긴 어렵다. 혁신기업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대학밖에 없다. 지역대학의 교수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혁신기업을 만들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주길 바란다.

■종합토론

정권호 제이앤피메디 대표

◇정권호 제이앤피메디 대표=대학에는 기술 특허의 재료가 샘솟기에 경쟁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력의 로켓이 2단, 3단 분리되면서 다양한 추진력이 만들어질 수 있다. 코스닥 상장을 모범답안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 차원에서도 전략을 잘 세워 틀에 갇히지 말고 선배들이 가지 않은 다양한 길을 개척하길 권한다. 본사가 위치한 송도는 물이 보이는데 춘천은 산과 들이 보인다. 강원도의 산과 송도의 물이 잘 융합되듯, 강원지역 기업들과 좋은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앤드게임(종반전)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보통 스타트업들은 경영에만 몰두하다 보니 결말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트랙에서 뛰기만 한다. 하지만 100m 달리기냐 마라톤이냐에 따라 뛰는 방식이 다르다. 앤드게임을 감안해 역산해서 나가지 않는다면 마지막에 좋은 그림을 보기 쉽지 않다. 즉, 스타트업에 성공해서 잘 탈출했을 때의 대안까지 잘 준비해야 한다. 생존·펀딩·연구도 급하지만 큰 그림을 그려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최선은 ㈜닥터오레고닌 대표

◇최선은 ㈜닥터오레고닌 대표=요즘 대학에서 교원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게 강원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나의 목표는 강원 지역에 청년들이 정주할 수 있도록 회사를 잘 운영해 좋은 사례로 남는 것이다. 실제로 교원 창업 후에 학생들을 강원지역에 취업시켰을 때 충분한 급여가 지급되기만 하면 직장 만족도도 높고 굳이 서울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교원 창업을 시작한 후 탈출 전략에 대해 다소 거부감이 있었는데 오늘 포럼을 계기로 경영뿐 아니라 마무리 전략도 잘 세우도록 하겠다.

이정민 (주)아이노브대표

◇이정민 ㈜아이노브 대표=대학 차원에서 스타트업이나 교원창업을 꿈꾸는 교수와 교직원을 위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 코로나가 창궐하며 의료실습이나 임상실습을 못 나가게 된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교원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간호학과 학생들도 최근 의료파업과 의정갈등 문제로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여러 산업의 지원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창업가들이 시장에서 쉽게 발돋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좌장)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지역과 대학과 기업 학생들이 원활한 소통으로 동방 성장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그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 가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더 정밀한 방법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며, 포럼에서 나온 대책들이 실행력을 갖추는 것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의제를 발굴해나가며 후속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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