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제학의 거목인 강릉 출신 고(故) 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집필한 ‘경제학원론’이 올해 출간 50주년을 맞았다.
이와 관련,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이끌고 있는 동반성장연구소가 경제학원론 50주년 기념판을 조 전 부총리에게 헌정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목된다.
29일 오전 11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는 조 전 부총리와 인연을 맺은 인사들과 유족, 제자들이 참석해 그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1928년 강릉에서 태어난 조 전 부총리는 서울대를 졸업, 미국 버클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68년 귀국해 서울대 교수로 강단에 섰다.
특히 그가 1974년 쓴 경제학원론은 한국경제학의 방향을 바꿨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금도 경제학도들의 필독서로 꼽힐 정도다.
‘조순학파’가 있을 정도로 수많은 제자를 배출한 그는 1988년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맡았다. 육동한 춘천시장이 당시 수행비서로 조 전 부총리를 보좌한 인연이 알려져 있다.
이후 조 전 부총리는 한국은행 총재, 서울시장, 민주당 총재, 한나라당 총재 등을 거쳐 1998년 강릉을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22년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75년에는 제1회 동곡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경제학원론 개정판에는 정운찬 전 총리와 전성인 홍익대 교수, 김영식 서울대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 국내외 사례를 업데이트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경제학원론이 처음 세상의 빛을 본 지 어느덧 반세기가 흘렀다”며 “조순 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