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문화인터뷰]조창호 감독 “영화로 충만한 일상, 시민과 나누고파”

조창호 ‘춘천화요명화극장’ 프로그래머
올해 ‘쉘부르의 우산’ 등 고전 명작 5편 소개
“이야기의 공명이 있는 작품들 시민과 공유”

◇‘춘천화요명화극장’ 프로그래머 조창호 감독.

‘춘천화요명화극장’이 다음달 3일 문을 연다. ‘레인보우시네마’에서 명칭을 바꾼 상영회는 10월 1일까지 매주 화요일, 장르와 시대를 뛰어넘는 다양성 영화 5편을 소개한다. 다섯 편의 상영작 뒤에는 춘천 출신 조창호 감독이 있다. 2020년(당시 레인보우시네마)부터 프로그래머를 맡고있는 그는 올해도 시민들과 영화로 충만한 하루를 꿈꾼다.

올해 상영작은 ‘자전거도둑(1948년)’, ‘400번의 구타(1959년)’, ‘쉘부르의 우산(1964년)’, ‘세 가지 색:레드(1993년)’, ‘어둠 속의 댄서(2000년)’ 등 고전 영화들로 구성됐다. 조창호 감독은 다섯 편의 작품을 두고 ‘영화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그는 “기술적 진보로 영화산업의 형식이 크게 변하고 있는 시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다섯 편의 작품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닐 것이지만, 영화 관람의 원초적 체험을 제공할 작품들임은 분명하다”고 작품 선정의 변을 밝혔다.

◇올해 ‘춘천화요명화극장’ 상영작인 ‘자전거도둑(1948년)’과 ‘400번의 구타(1959년)’의 한 장면.

다섯 편의 상영작을 선정하기 위해 1,000여 편 이상의 영화 목록을 만든다는 조창호 감독. 그는 미학적 성취가 뛰어난 작품보다는 이야기의 공명이 있는 작품을 우선한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대중의 선호도부터 작품의 주제와 형식, 장르, 제작 국가 등을 고려한 조합을 구성하고, 국내 상영 라이센스가 있는 작품 중 우리의 예산으로 가능한 작품을 타진한다. 상영관을 찾는 누구나 영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어느덧 5년째 다양성 영화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춘천화요명화극장. 입소문을 타고 극장에 모인 시민들은 춘천화요명화극장의 자부심이다.

조창호 감독은 예매 첫 날부터 1,0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몰린다. 노쇼도 적은 편이라 90% 이상의 좌석 점유율이 유지되는데, 영화를 온전히 이해하고 싶은 시민의 욕구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달 3일 문을 여는 ‘춘천화요명화극장’. 상영회는 10월 1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열린다.

영화감독이 아닌 프로그래머로 관객들을 만나는 일은 조창호 감독에게도 색다른 기쁨이다. 그에게 춘천화요명화극장 프로그래머로서 다음 꿈을 물었다.

조 감독은 “영화 만드는 일 다음으로 가치 있는 일은 좋은 영화를 소개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 영화의 경우 작품의 감독이 춘천을 찾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전작이 모두 외국영화라 ‘관객 끼리의 대화’를 진행하고자 한다.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독서토론회처럼 영화토론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웃어 보였다.

끝으로 그는 “춘천시민이 매주 화요일 밤이면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지 몰라도 기꺼이 극장을 찾을 수 있는 신뢰가 형성되길 바란다. 또 춘천을 넘어 더 많은 강원도민과 동서고금의 멋진 영화로 충만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을 나누는 삶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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