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8·15광복절에 일본 국가와 일본 전통 복식이 나오는(본보 9월 15일자 보도)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해 논란이 된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건을 신속 심의해 중징계할 방침이다.
18일 방심위에 따르면 KBS 1TV 'KBS 중계석' 지난 15일 방송분에 대한 민원이 28건 접수됨에 따라 오는 19일 전체 회의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되면 2주 후 심의하게 되며 방심위는 전례에 따라 법정 제재 이상의 중징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심위는 2014년 외국인 패널 출연자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본인이 등장할 때 기미가요를 배경음악으로 노출해 논란이 됐던 JTBC '비정상회담'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한 바 있다.
2015년에는 해병대 훈련에 투입된 출연자들을 내레이션으로 소개하는 과정에서 배경 음악으로 일본 군가인 '군함 행진곡'을 방송한 MBC TV '일밤-진짜 사나이'에 대해서도 '경고'를 결정했다.
앞서 KBS 1TV 'KBS 중계석'은 지난 15일 0시 올해 6월 2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방송했다.
해당 작품은 2차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함께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항구도시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사랑을 다룬 이탈리아의 유명 작곡가 푸치니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 공연이다. 두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에서 여주인공은 일본 전통 복식 기모노를 입었고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됐다.

광복절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공영방송 KBS에 등장하자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KBS가 지금 제정신인가?", "공영방송이라는 곳이 한심하다", "이래서 수신료 절대 못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또, KBS는 같은 날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날씨 예보를 하면서 건·곤·감·리 위치가 잘못된 태극기를 든 캐릭터를 내보내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KBS측은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라면서 "당초 6월 29일 공연이 녹화됐고, 7월 말에 방송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15일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겠다"라고 밝혔다.
박민 KBS 사장은 사과 후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을 약속했다.

한편, 방심위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잘못된 방범 카메라 영상을 단독 보도한 JTBC도 함께 신속 심의할 것으로 파악됐다.
JTBC '뉴스룸'은 지난 7일 한 인물이 전동 스쿠터를 타고 대로를 지나가는 CCTV 영상을 방영하며 슈가라고 보도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영상 속 남성은 슈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뉴스룸' 측은 지난 16일 방송 말미에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