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박태준(경희대)이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태권도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 남자 선수가 태권도 금메달을 딴 것은 무려 16년 만이다.
박태준은 8일(이하 한국시간)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만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의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두며 우리 대표팀의 12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초반 공세를 펼친 쪽은 경기 시작과 함께 몸통을 맞추며 선제 득점한 박태준이었다. 하지만 라운드 종료 1분 7초 전 상대 마고메도프가 발차기 도중 왼쪽 정강이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몇 분간 휴식한 마고메도프가 통증을 가라앉히면서 경기가 재개됐지만 처진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마고메도프는 한 차례 감점을 받았고 이후 박태준이 연속으로 몸통 공격에 성공해 9대0으로 승리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도 박태준은 발차기 공세를 펼치며 몰아쳤다. 어렵게 버티던 마고메도프는 13대1까지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 종료 1분여 전 또 한 번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후 다시 일어나지 못한 마고메도프가 기권하면서 박태준의 우승이 확정됐다.
박태준의 금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노골드'에 그치면서 떨어졌던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도 이번 금메달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됐다.
또 다른 메달 유망주인 높이뛰기 우상혁(용인시청)은 지난 7일 오후 열린 예선에서 단 다섯 번의 점프로 2m27을 넘으며 공동 3위로 가볍게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오는 11일 새벽 2시 결승 경기에 나서 한국 사상 첫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같은 날 여자 골프 대표팀은 원주 출신 김효주(롯데 골프단), 양희영(키움증권), 고진영(솔레어)이 각각 공동 40, 13, 26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치며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