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대출금 갚지못한 '영끌족' … 경매 넘어간 부동산 9년 6개월만에 최대

7월 강원 부동산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778건
2015년 1월 938건 기록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금리 높아 한동안 경매 진행 늘어날 가능성 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임의경매에 넘어가는 강원지역 부동산이 9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강원지역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총 778건(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월(938건)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7월 경매 건수는 한달 전인 6월 422건 보다도 84.3%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7월 484건과 비교해도 60.7% 급증했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갚지 못했을 때 채권자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호황기 담보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한 이른바 ‘영끌족’들이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임의경매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경기 불황으로 가계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이 128건, 건물(단독주택·상가건물 등) 142건이다. 이중 건물은 2013년 4월(143건) 이후 11년3개월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실제 부동산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서는 지난달에 매각된 춘천의 A아파트(64.1㎡)는 한 차례 유찰돼 감정가(4억6,000만원) 대비 84.78% 수준인 3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또 강릉의 B아파트의 감정가는 1억700만원이었으나 한 차례 유찰 끝에 9,460만원(88.41%)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이자를 갚지 못해 은행 등에서 신청한 경우가 대다수”라며 “금리가 높아 한동안 경매 진행 건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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