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밤의 판타지아,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오는 2일 강릉 정동초교 운동장에서 문을 연다. 강릉씨네마떼끄가 주최하는 영화제는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를’ 공식 주제로 오는 4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2일 오후 7시 열리는 개막식은 배우 공민정과 류경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인디밴드 ‘위댄스’가 개막 축하 공연에 나선다.

올해는 22편의 단편영화와 2편의 장편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에는 총 1,030편(단편영화 953편, 장편영화 77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장편 부문에는 이미랑 감독의 ‘딸에 대하여’와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이 선정됐으며, 단편 부문에서는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단편 대상을 받은 서새롬 감독의 애니메이션 ‘Swimming’을 비롯한 22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19년부터 모든 상영작을 배리어프리(무장애) 버전으로 상영하고 있는 영화제는 올해도 개막식과 관객과의 대화에 문자 통역을 실시한다. 농인 부모의 자녀로 구성된 모임 ‘코다피플’이 진행하는 수어통역 역시 별도의 LED스크린으로 제공돼 장벽 없는 축제를 완성한다.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영화제는 직접 쓴 엽서를 영화제 직후 또는 1년 후 받아볼 수 있는 ‘별밤우체국’을 운영, 한여름 밤의 추억을 나눈다.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를 선정하는 관객상 ‘땡그랑 동전상’도 비경쟁 축제인 정동진독립영화제에 재치를 더한다.
김진유 집행위원장은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는 가족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실험적이고도 깊이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며 “꾸준히 영화제를 찾아주는 관객들의 만족도를 충족하는 동시에 처음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독립영화의 진입 장벽을 허물고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계기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