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 총선 이후 지역·당협위원회 개편과 도당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한 강원 정치권이 2026년 지방선거 준비태세에 돌입한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은 2026년 6월3일이다. 2년 가량 시간이 남았지만 당내 경선 등의 공천 절차를 감안하면 후보자들이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간은 1년 6개월에 불과하다. 이에 출마를 결심한 주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지선에서 18개 시·군 중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이 되는 동해, 철원, 화천, 양양 등 4개 단체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예열되고 있다는 평이다. 군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A도의원은 "현 군수가 이번에 3선 임기를 마치게 되는 만큼, 벌써부터 5~6명이 (출마)의향을 비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천 과정에서 현직 군수의 의중이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더욱이 도청과 시·군의 중량급 고위직 은퇴 공직자는 물론 현역들도 다수 하마평에 오르내리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선거에 대비한 후원회 설립도 늘어나는 추세다. 중진의 B도의원은 "도의원에서 더 나아가 자치단체장으로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후원회를 통해 정치자금이 마련되면 토론회 등 주민들과 스킨십할 수 있는 활동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선을 노리는 의원들도 있다. 초선의 C도의원은 "평소 관심있게 봤던 지역현안을 해결하려면 재선에 성공해 장기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역을 위한 예산확보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재정비를 마친 거대 양당도 2026년 지방선거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국민의힘 도당은 4·10 총선을 통해 강원의 민심을 확인한 만큼 지방선거에서도 완전한 승리를 가져가겠다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은 지방선거가 현 정권 임기 말에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 기대감을 갖고 준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