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강원 무상교복 끊이지 않는 불만 … 강원도교육청 ‘편한 교복’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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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 조사에서 ‘교복 필요성’ 낮아 … 정장형 교복에 불만
도교육청 기능성·활동성·경제성 다 갖춘 ‘생활복’ 착용 활성화 적극 홍보 나서

강원지역 ‘무상교복’ 사업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복업체까지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강원교육 당국은 ‘생활복’을 뜻하는 편한 교복 착용 활성화에 나섰다.

17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발표한 ‘학생 교복비 지원사업 내실화방안 연구용역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복의 필요성(5점 만점)’을 묻는 질문에 학생의 점수는 2.92점에 그쳤다. 학부모는 3.64점, 교사는 학부모보다도 적은 3.33점을 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월25일부터 4월23일까지 도내 학생, 학부모, 교원 등 총 2만8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도교육청은 2020년부터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중·고교 신입생들에게 ‘무상교복’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가 경쟁입찰을 통해 교복업체를 선정하면, 도교육청이 대신 교복비를 업체에 지급하는 구조다.

하지만 기존의 교복은 교육주체 모두에게서 외면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장형 교복’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학생은 14.7%, 학부모 11.5%, 교원 12.2%에 그쳤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교복 현물제공이 아닌 지원금 범위 안에서 현금 또는 바우처로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교복업체도 비용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한 교복업체 대표는 “2015년 교복가격상한제 적용 이후 십 년째 교복비가 30만 원대에 머물고 있어 고충이 크다”며 “춘천지역 30여 개 교복업체 중 15년 새 5~6곳만 남은 것이 업계의 어려움에 대한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교육계 전반에서 교복에 대한 불만이 일자, 도교육청은 넥타이 등을 배제하는 ‘교복 간소화’와 함께 생활복을 뜻하는 ‘편한 교복 활성화’를 적극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편한 교복은 교복의 소재, 디자인을 개선해 기능성, 활동성, 경제성을 모두 갖춘 실용적 교복을 말한다.

용석태 도교육청 안전복지과장은 “학생,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교복비 지원사업이 될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금 지원 요구에 대해서는 “현금 지급 시 교복비용 증가로 인한 학부모 부담 등이 우려돼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클릭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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