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강원지역 교권 침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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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간 도내 교권보호위원회 55건 열려
수업일수 당 매일 1건씩 교권 침해 발생하는 셈
도교육청 서이초 교사 1주기 맞아 순직교사 추모

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강원지역에서 교권 침해로 고통을 호소하는 교사들은 줄지 않고 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도내 한 여교사는 최근 자신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고 있는 학생을 발견하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해당 학생의 휴대전화를 조사해 보니, 다른 여교사 3명의 치마 속을 촬영한 정황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접수한 지역교육지원청은 조만간 교권보호위원회(이하 교보위)를 열고 학생의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심각성 등을 판단할 계획이다. 신고 의무에 따라 경찰 수사도 동시에 진행된다.

또 다른 학교에서도 학생이 여교사 뒤를 따라가면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다리를 촬영하다가 적발돼 교보위에 접수됐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로 간주돼 교보위가 열린 사건도 있었다. 도내 모 학교에서 다수의 학부모가 교사 1명을 두고 잇따라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국민신문고에 접수했다. 해당 교사가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며 학생들에게 우유를 마신 후 물로 한 번 더 헹궈 마시도록 자율적으로 권고했다는 게 이유가 됐다.

최근 3개월간 도내 각 지역교육지원청에서 교권 침해 사안이 접수돼 교보위가 열린 건수는 총 55건에 달한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수업일수 당 매일 1건씩 교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많은 교권 침해 유형은 ‘정당한 생활지도에 불응하여 의도적으로 교육활동 방해’로 모두 31건에 달했다. 이어 ‘모욕·명예훼손’ 10건, ‘성적 굴욕감·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도 6건이나 됐다.

도교육청은 15일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1주기를 맞아 청사 내 희생순직교직원상 앞에서 신경호 교육감, 배성제 강원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상기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장, 김덕재 학부모협의회 상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열고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교육공동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교권보호 확립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신경호 교육감은 “학교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교육활동 침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해 현장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교원들이 온전히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학교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은 15일 신경호 교육감, 배성제 강원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상기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장, 김덕재 학부모협의회 상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사 내 희생순직교직원상 앞에서 추모식을 개최했다.
강원도교육청은 15일 신경호 교육감, 배성제 강원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상기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장, 김덕재 학부모협의회 상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사 내 희생순직교직원상 앞에서 추모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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