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미국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공화당은 15일 (현지시각) 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트럼프 대세론’까지 나오자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는 ‘반(反)트럼프’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대책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화천 출신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아직 4개월여 가량 선거가 남았다.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하게 보이지만 결과는 하나님도 모른다"고 했다.
2016년과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정세를 분석한 뒤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김동석 대표는 15일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벌어진 트럼프 후보 피격 이후 정세에 대해 "두 후보의 대결이 오랫동안 진행될 것인 만큼 앞으로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과거 미 대선의 경우 통상 1년은 당내 경선, 이후 2개월간 선거운동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양당 후보가 사실상 결정된 이번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미국 선거는 6~7곳의 경합주에서 결정된다"면서 "경합주내 지지층을 뺀다면 사실상 부동층이 매우 적어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내 진보성향의 유권자들 중 부동층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할 일이 많지 않다"면서 "현재 트럼프 후보측은 이길 수 있다고 하지만 민주당 역시 이같은 정황을 감안해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5일부터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주목했다. 김동석 대표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돼 정치적 전환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두손을 쥐고 미국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는 트럼프의 기가막힌 사진, 성조기 아래 피 묻은 얼굴 사진 등이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트럼프 후보는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 일사천리로 당과 지지층을 모을 것"이라며 "사퇴 압력을 받는 바이든 대통령은 병약하고 기억 상실이 있다는 주장의 반박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가 남겨져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피격 사건 이후 미국내에서 테러를 반대하는 국민적 여론이 형성돼 있다"면서 "당분간 과격한 운동에 대한 자제 분위기로 선거운동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