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 태권도 선수들이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24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끈다.
피지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이 최초의 올림픽 무대다. 베니스(여‧26)와 롤로헤어(여‧17)는 각각 여자 태권도 67㎏ 이하와 이상 종목에 출전한다. 이들은 이번 춘천 국제대회 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고 기량을 끌어올린 뒤 파리로 이동할 계획이다.
경력 10년차의 베테랑 선수인 베니스는 “원래 꿈은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이제는 ‘메달’이라는 더 큰 꿈을 가지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롤로헤어는 “경기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림픽 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피지 대표선수 중에는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아이린(여‧19)이 있다. 여자 파라 태권도 57㎏ 이하 종목에 출전하는 아이린은 지난 5일 열린 ‘강원·춘천2024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에도 참가했다. 이후 다른 대회 참가 일정으로 인해 현재는 대구광역시에 머무르고 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라상현 피지 올림픽 태권도 대표팀 코치에 따르면 피지 현지의 훈련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따로 마련된 도장이 없어 체육관을 시간 단위로 대여했고 그조차도 안 될 때는 건물 복도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라 코치는 “이번 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피지에서 태권도 종목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춘천 출신 김진형 주 피지 대사는 “피지 태권도 대표팀이 잘 해준 덕분에 대한민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며 “특히 대표팀이 올림픽 직전 춘천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해 매우 뜻 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