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새영화]전 세계가 극찬한 두 소녀, 사랑으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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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극장가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2013년 칸 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4K 리마스터링돼 또 한 번 극장가를 찾는다. 게다가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거대한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박정희:경제대국을 꿈꾼 남자’와 고 이선균 배우의 생전 모습이 담긴 유작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도 공개된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21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퀴어 영화로 정평이 난 이번 영화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청소년 시기를 그려냈다. 책을 사랑하는 평범한 학생 ‘아델’은 신비로운 파란 머리의 화가 지망생 ‘엠마’를 만나게 된다. ‘아델’은 빈칸들로 점철된 미래의 답을 찾고 있는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소녀다. 최근 피에르 드 마리보의 소설 ‘마리안의 일생’을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의 앞에 어느 날 ‘엠마’가 나타난다.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스치며 지나친 인연이지만, 그날 이후 ‘아델’과 ‘엠마’는 서로의 기억 속에 강렬히 남게 된다. 미지의 사랑을 꿈꾸는 ‘아델’과 현실의 사랑을 이끄는 ‘엠마’는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미술을 전공한 ‘엠마’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캔버스 안으로 ‘아델’을 초대하고, 두 사람은 서로라는 책을 읽고,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기 시작한다.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서로를 통해 이전에는 몰랐던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된 이들은 계속해서 서로의 삶을 뒤흔든다. 깨질 듯 위태롭지만, 투명한 유리 같은 이들의 마음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청소년 관람 불가. 180분.

■박정희:경제대국을 꿈꾼 남자=“그가 진심으로 바란 대한민국을 만난다!” 새마을운동, 중공업 발전, 수출주도 산업화, 국토의 대동맥 고속도로 건설을 이뤄낸 박정희.

이번 영화는 ‘뮤지컬 박정희’ 공연 실황을 담은 작품으로, 2021년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이다. 총괄을 맡은 손현우 감독은 뮤지컬 무대 안팎에 설치한 여덟 개의 카메라로 공연을 촬영해 입체감을 살렸다.

육군 중령 시절의 박정희가 육영수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부터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일구는 과정을 거쳐 암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모든 일대기를 다뤘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뮤지컬로 구성된 영화인 만큼 역사적 사실을 낱낱이 파헤친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삶을 그려냈다는 사실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그를 하나의 국가적 영웅으로 보면서도 국민과 단절돼 독재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받는 모습까지 함께 조명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145분.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이선균 배우의 살아생전 모습을 담은 이번 영화는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서 이뤄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기상 악화로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공항대교 위. 연쇄 추돌 사고와 폭발로 붕괴 위기에 놓인 다리 위에 사람들이 고립된다. 이때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나고 모든 생존자가 그들의 타깃이 된다. 실험견들은 살아남은 생존자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결국 통제 불능의 상황까지 벌어지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난 상황 속 실험견의 공격까지 막아내야 하는 생존자들. 공항으로 향하던 안보실 행정관(이선균)부터 사고를 수습하려고 현장을 찾은 레커 기사(주지훈), 그리고 실험견들을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연구원(김희원)까지 모두 타깃이 됐다.

사상 최악의 연쇄 재난 발생 속 어떡해서든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사투가 시작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9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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