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3월 강원특별자치도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춘천대첩을 기리는 보훈시설 건립을 약속, 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국가보훈부는 춘천에 6·25 첫 승전보인 춘천대첩을 모티브로 한 국가보훈광장 조성 사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춘천의 위상과 자부심에 걸맞은 보훈광장을 바라는 마음이다.
춘천대첩의 상징이 될 전승기념관 건립을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했지만 춘천시의 미온적인 태도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대통령과의 민생토론에서 논의가 돼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6·25 당시 시민과 학생, 경찰 등이 구국정신으로 생사를 초월해 포탄과 주먹밥을 나르며 국군장병과 함께 싸워 지켜낸 춘천대첩이므로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의병정신)을 기리는 기념관과 보훈광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선 6·25 정신을 본받아 여야는 물론 보수·진보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하도록 춘천시가 주도했으면 좋겠다.
둘째, 보훈의 축은 독립, 호국, 민주의 세 축이다. 세종의 국가보훈광장은 세 축의 기둥이 세워진 평범한 공원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춘천은 고려의 항몽, 조선의 의병, 춘천대첩의 호국 도시이므로 보훈광장에 춘천대첩을 기리는 전승기념관이 건립돼야 한다.
3대 대첩이라 하는 낙동강에는 칠곡에 엄청난 크기의(레고랜드 면적의 3배 정도) 호국평화기념관이 있고, 인천에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레고랜드 면적과 비슷) 있지만 우리 춘천의 전적기념관은 이미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하물며 춘천 인근의 양평을 가더라도 ‘지평의병 지평리 전투기념관’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우리도 춘천의 자부심을 일깨우는 기념관이 건립돼야 한다.
셋째, 우두산의 충렬탑을 전승기념관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현재 위치는 사유지로 행사 등에 여러 제한이 있고, 계단이 높아 어르신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전승기념관으로 모으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넷째, 보훈광장의 위치는 교육과 관광 및 경제가 어우러져야 한다. 레고랜드, 케이블카, 레저, 역세권 개발, 앞으로의 국가정원 조성 등과 연계한 복합적인 판단으로 위치가 고려돼 합리적으로 결정되기를 바란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 6·25전쟁 당시 춘천시민의 구국정신을 되새기는 기념관이 보훈광장에 꼭 건립되길 희망해 본다.